- 삼성전자,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현대차는 연 23만 대 생산
글로벌 압박에도 러시아 사업 중단은 어려울 듯
삼성·SK 등 우크라이나 난민에 지원

이런 모습은 한국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지난 3일 러시아행 화물 서비스 노선 3곳 중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서비스 예약을 일시 중지했다. 다른 서비스 노선 2곳도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모스크바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지하기로 지난 4일 결정했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연료 보급 제한 조치가 발효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 1회 운항하던 인천~모스크바 여객기는 10일부터 18일까지 결항한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1∼5일 중단했고, 이달 생산물량도 절반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러시아행 물품 출하를 일시 중단했다. 글로벌 물류 차질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교류를 중단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장 (러시아와의) 교류를 끊으면 기업이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이어갈 경우 향후 기업 이미지 훼손이나 다른 나라와의 교역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게 비단 지정학적 위기나 물류 차질 때문이라고만은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를 돕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일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러시아 외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관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스푸트니크 뉴스를 퇴출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와 틱톡도 러시아에서의 서비스 대부분을 중단했다. CNN은 틱톡이 잘못된 정보를 처벌하는 러시아의 새로운 법을 고려해 일부 기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는 러시아 매장 116곳을 일시 폐쇄했다. 온라인 제품 판매도 중단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의 영업‧수출입을 모두 중단키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수석애널리스트 벤 우드는 3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애플 등의 이런 결정이 삼성과 같은 라이벌 회사들에 틀림없이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기 어려워 곤란을 겪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단기간 교역을 중단할 수는 있지만, 러시아 사업 비중이 작지 않아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른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내수 시장 점유율은 약 23%에 이른다. 현지 업체인 아브토바즈에 이어 2위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제네럴모터스(GM)로부터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러시아를 ‘손절’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중 어린이 긴급 구호를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3일 밝혔다. SK그룹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폴란드 법인이 현지 국제 구호단체와 협의를 거쳐 성금을 전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600만 달러(약 73억원)를 기부한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도적 차원의 구호 물품 지원 등을 국제기구와 연대해 추진 중”이라며 “60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적십자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중 일부는 가전제품 등 현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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