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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가파르게 오른다”…러시아가 글로벌 인플레 부추겨

한은 인플레이션 관련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 발표
“우크라 사태로 안정적이던 기대인플레이션까지 오름세”
“우리나라도 물가안정목표 상회”

 
 
러시아 군용 차량들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국제종합팀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그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주요국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하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파급 영향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 국제유가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 및 공급차질 등으로 큰 폭 상승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지정학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가파른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조사한 국제유가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동향을 살펴보면,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 8일 13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 등 증가 추이 [자료 한국은행]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에너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여타 품목으로 오름세가 확산됐다.  
 
올해 1월 중 미국과 유로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했고 미국의 경우 1982년 2월 이후, 유로 지역은 1997년 통계 작성 이래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 관련 품목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주거비·의료서비스·식료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영향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로 지역에서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인 4.9%, 유로 지역은 같은 해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0%를 기록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올해 2월 중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하는 2.7%를 기록했다”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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