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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매각 위로금’ 준비…편의점 3강 체제 본격화 시동

미니스톱, 임직원 대상 매각 위로금 지급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합쳐지며 업계 3위 지켜
일각에서는 롯데가 ‘승자의 저주’ 빠질까 우려

 
 
미니스톱이 임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매각 위로금을 지급한다. [사진 미니스톱]
미니스톱이 지난 1월 롯데지주에 매각된 것과 관련해 ‘매각 위로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임직원 500여 명에게 각 근속 기간과 직책에 따라 위로금을 차등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 측에 따르면 매각 위로금 지급 공지는 지난 10일 직원에게 공지됐고, 지급 시점은 딜 클로징 이후 1개월 전후가 될 전망이다. 
 
위로금은 월 급여 기준으로 수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업계에서 매각 위로금을 지급한 것을 살펴보면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 상상은 지난해 말 매각 위로금으로, 3개월 이상 근속 직원에게 월 고정급 200%+근속공로금 등을 지급했다. 미국 보험사인 처브에 매각된 라이나생명은 매각 위로금으로 기본급 800%를 지급한 바 있다.  
 

4위 이마트24 따돌리고, 3강 체제 구축  

 
 
이처럼 롯데지주의 미니스톱 인수 과정이 하나둘씩 정리되면서, 국내 편의점 3강 체제 구축이 확고해지고 있다. 롯데는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업계 4위인 이마트24를 크게 따돌리고, 세븐일레븐의 3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게 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는 1만5700점포를 보유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GS25는 1만5400점포, 세븐일레븐은 1만1173점포, 이마트24가 5800점포, 미니스톱이 2620점포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는 이번 인수로 세븐일레븐 1만1173점포에 미니스톱 2620점포를 추가하면서 한숨에 1만3793점포로 증가하며 업계 1·2위인 CU와 GS25 뒤를 바짝 쫓게 된다.  
 
편의점 사업이 일명 ‘규모의 경제’로 통하며 점포 수 확보가 사업의 주요 경쟁력인 만큼 롯데의 이번 인수가 외형 확장에 큰 호재로 적용한다.  
 
특히 편의점은 지난 2018년에 제정된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편의점 출점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재 편의점은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 제한 기준인 50~100m 내 신규 편의점을 출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롯데는 법의 테두리 밖에서 편의점 점포 수를 한 번에 늘릴 기회를 잡은 셈이다.  
 

코리아세븐, 지난해 영업손실만 85억원  

롯데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사진 세븐일레븐]
반면 이번 인수로 롯데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을 시장 예상가격인 2000억~2500억원에 비해 비싼 가격인 3100억원 가량이라는 고가 인수를 진행했고,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이 세븐일레븐으로 모두 옮길지에 대해서도 100%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국내 편의점의 10%에 해당하는 5000여 점포가 편의점 브랜드 재계약을 진행한다. 재계약 때마다 각 편의점 기업들이 새로운 점주를 유치하기 위해 점주 상생안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데, 미니스톱 점주들이 파격적인 제안에 세븐일레븐이 아닌 타 브랜드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기존 미니스톱 점주들을 위한 간판·인테리어 변경 지원, 가맹점 신규 유치를 위한 투자 등 인수 금액 외에 추가로 써야 할 비용이 많다”며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영업손실이 85억원이었는데,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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