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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10년…對美 무역 규모 66% 커졌다

FTA 특혜 관세 품목, 수출 비중의 43%
지난해 3분기 우리 기업의 누적 미국 투자액 174억 달러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10주년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10년 동안 양국 무역 규모는 66% 늘고 교역은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FTA 체결 첫해인 2012년 1018억 달러였던 양국 간 무역 규모가 지난해 1691억 달러로 66.1%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무역 규모가 1조675억 달러에서 1조2595억 달러로 17.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한미 양국 교역이 FTA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2012년 585억 달러에서 959억 달러로 61.1% 늘었고 수입은 433억 달러에서 732억 달러로 69.0% 증가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10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2012년 기준 대미 무역수지는 152억 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2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전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건전지 및 축전지는 634.6%, 반도체는 246.6% 증가했고 컴퓨터와 합성수지는 각각 259%, 244.9% 늘었다.  
 
상대국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서 확대됐다.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보면 미국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로 꼽혔다. FTA 발효 후 미국의 한국 투자액은 총 482억 달러로, 발효 전(2002~2011년 누적)보다 98% 증가했다.
 
우리 기업도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미 투자 누적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1130억 달러로, 발효 전 대비 282% 늘었다.
 
이유진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한·미 FTA 10주년 평가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지적한 무역적자는 상품 무역에만 국한된 것”이라며 “양국 간 교역은 기존의 상호보완적인 구조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FTA 특혜관세 품목이 수출액 가운데 43% 차지

 
지난해 양국 무역 규모는 1691억 달러로 2020년 기준 1316억 달러보다 28.5% 증가했다. 수출은 959억 달러로 29.4% 늘었고, 수입은 732억 달러로 27.3%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한미 FTA 특혜관세 품목 수출 비중이 컸다는 점이다. 특혜관세 품목 수출액은 413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43%를 차지했다. 이는 한미 FTA 발효 시점인 2012년보다 220.4% 늘어난 규모다.
 
다만 지난해 무역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투자 현황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의 한국 투자액은 52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0.9% 감소했지만, 한국의 대미 투자 3분기 누적 기준 174억 달러로 7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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