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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업 승부수 거나…베이징현대, 1조원 대 증자

현대차·베이징차 각각 50% 지분비 유지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리홍펑 현대차·기아 브랜드 및 판매부문 총괄이 아이오닉 5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현대차)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BHMC)에 1조원 대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이 전기차 관련 사업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그룹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사업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베이징차)는 19일 공시를 통해 “자사와 현대차가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 자본금을 9억4218만 달러(약 1조1400억원)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증자금을 절반씩 부담할 계획이다. 베이징현대는 현재 현대차와 베이징차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어 증자 후에도 50 대 50의 지분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 
 
베이징차는 공시에서 “이번 증자는 자금 운영 안정성을 도모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새로 투입될 자금이 전기차 사업에 주로 쓰일 것이란 걸 예측할 수 있다.    
 
이번 증자는 베이징현대의 중국 사업이 위축돼 손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62억8000만 위안(약 1조2000억원), 50억 위안(약 9500억원)의 손실을 냈다. 2년간 손실액이 2조원 이상 되는 것이다.  
 
기아 역시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다. 기아는 지난달 중국 파트너사 장쑤위에다그룹과 함께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에 9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추가 투입키로 했다. 또 기아는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오는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기아 중국 시장에서 ‘주춤’, 반등할 수 있을까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6년 114만 대를 팔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엔 약 38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2%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에서 2016년 65만 대를 팔았던 기아도 2017년 36만 대로 판매량이 절반가량 줄었고, 지난해 기준 약 12만 대를 팔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쉽게 사업을 축소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가 중 전기차 비중이 이미 15%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해에만 중국에서 전기차 271만7937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중국 시장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여러 난항도 예상된다. 먼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중국 업체 비야디(BYD), 미중 합작사인 상하이GM우링(SGMW) 등이 중국 전기차 시장을 꽉 잡고 있어서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 보니 쉽게 발을 빼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나올 경우 재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더 포기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등 수요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가 여러 첨단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로 향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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