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 모두 바꾸는 카카오…'이미지 쇄신' 숙제 해결할까
카카오, 29일 정기 주주총회 열고 신규 사내이사 3인 선임
신규 이사에 전사 ESG 경영·위기 관리 맡은 CAC 대표 포함
카카오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사내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한다. 기존 사내이사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다. 지난 한해 골목상권 침해와 주식 먹튀 논란에 몸살을 앓은 데 따른 조치다. 카카오는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골목깡패'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후보자는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와 김성수,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이다. CAC는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의 대내외 분쟁을 조정하고, 사회 공헌 방안을 실행하는 총괄 조직이다.
남궁 신임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가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카오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 중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도 크다. 남궁 신임 대표 내정자는 지난 한해 카카오를 따라다닌 여러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ESG 경영에도 전념한다. 카카오가 지난 14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이사회는 카카오에 대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카카오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남궁 신임 대표 내정자를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김 센터장과 홍 센터장 또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ESG 경영을 중점으로 카카오의 주요 경영 사항을 끌어갈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경영진과 임직원의 윤리 의식을 강화하고, 기업의 대내외 위기에 대응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나갈 예정이다. 홍 센터장도 카카오가 전사 차원의 ESG 경영을 실천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대량 매각한 사건을 계기로 CAC를 설립했다. 카카오는 CAC를 구성한 직후 경영진과 임직원이 일정 기간 주식을 대량 매각할 수 없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플랫폼 갑질 논란을 비롯한 대내외 위기에 대응하면서도 CAC를 활용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CAC는 카카오 공동체의 ESG 경영과 IPO 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을 조율하고, 위기를 관리하는 조직"이라며 "김성수, 홍은택 CAC 센터장을 모두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 카카오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면서도 내부 관리에 힘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앞으로 2년간 카카오의 주요 사업 향방을 결정하게 된다. 카카오를 창업한 김 의장은 15년 만에 회사 등기이사직에서 내려온다. 여 대표와 조 대표도 임기가 만료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김 의장은 그룹 내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으로서 카카오의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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