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4월 1일부터 주행거리별 보험료 할인 ‘마일리지 특약’ 자동가입으로 변경
550만명 자동가입될 듯…손보사, 할인액 늘지만 손해율 하락 기대

마일리지 특약 4월부터 ‘자동가입시대’
손보사들이 특약 형태로 자동차보험에 끼워 판매 중인 마일리지 특약은 운전자의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구간별 할인율을 적용해 보험료를 환급 또는 할인해주는 제도다.
손보사별로 연간 1만5000㎞ 이하 운행 가입자를 대상으로 주행거리별 최저 2%~최대 45%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환급해준다. 예컨대 연간 주행거리가 3000㎞ 이하인 경우 보험료 할인율은 35~45%, 1만㎞ 이상이면 2~7%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0년 중 마일리지 특약 가입률은 68% 수준이었다.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1724만명 중 1176만명이 가입했고, 나머지 548만명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1176만명 중 약 69%(810만명)는 자동차보험 만기 후 평균 10만7000원의 보험료를 환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주행거리에 따라 만기시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음에도 안내부족 등의 사유로 계약자들 다수가 특약에 미가입하고 있어 자동가입 방식을 도입했다.
단, 특약 가입을 원하지 않는 가입자는 미가입을 선택하면 된다. 많은 가입자들의 불만이었던 주행거리 사진 제출기한은 7일 이내에서 15일 이내로 변경했다. 기존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가 회사를 변경해 자동차보험계약을 갱신하는 경우 주행거리 사진을 1회만 제출하도록 하는 등 사진 제출 절차도 간소화했다.
자동가입 환영하는 손보사, 손해율 하락 기대
다만 주행거리별 할인이 적용되는 만큼 가입자들의 운행량 감소 기대가 큰 상황이다. 보험료 환급액이 늘어도 운행량이 줄어 손해율이 하락하면 손보사 입장에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이번 마일리지 특약 자동가입으로 손보사들의 보험료 환급액이 연간 약 2541억원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약 20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환급액 자체가 손보사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 가입이 활성화되면 차량 운행 자체가 줄어들고 이런 부분이 손해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험료 환급액이 높아질 수 있지만 손해율이 줄어들 가능성을 감안하면 손보사 입장에서는 마일리지 특약 자동가입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 이미 마일리지 특약 가입이 활성화된 상황이라 추가적인 가입이 많지 않을 수 있어 보험료 환급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 혜택과 관련 영업 일선에서 적절히 홍보가 된 상황이라 이미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이 제도에 가입된 상태”라며 “추가적인 가입에 따른 보험료 환급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초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이상을 점유 중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빅4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1%대 인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량이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으로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업계는 향후 코로나19 안정화로 차량 운행량이 증가하면 손해율이 다시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직전해인 2019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분은 약 1조6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인하된 보험료가 언제 다시 오를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마일리지 특약 자동가입 정책이 장기적으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이어지길 기대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입장에서 마일리지 특약은 전혀 손해볼 것이 없는 제도”라며 “자동가입을 원하지 않는 가입자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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