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장관 낙마한 ‘박근혜 키즈’ 尹 정권 첫 경제부총리로
유력 후보에 경제관료 출신 추경호 의원
기재부 1차관 등 경제 요직 두루 거쳐
국민의힘에서 ‘경제통’ 의원으로 활약 중
차기 윤석열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경제관료 출신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경제 라인의 핵심축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1차관·금융정책국장 등 거쳐 실물경제·금융정책 통
추 의원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뒤 사무관 시절 물가정책국을 비롯한 경제기획국, 경제정책국에서 실물경제와 거시경제 업무 경험을 쌓았다. 1999년 세계은행(IBRD) 파견과 2006년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참사관 근무를 통해 국제경제를 익히기도 했다.
이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등 자리를 거쳐 청와대 금융경제비서관과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2013년 기획재정부 1차관, 2014년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추 의원은 은행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카드사태와 외환은행 매각 실무를 담당했다.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내던 시기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이와 같이 추 의원은 경제요직을 두루 거친 경력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정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정권 지휘부 흔들릴 때 공백 메우고 국정 내실 다져
추 의원은 7년 전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으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해 출마했던 지역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마음의 고향인 대구 달성인 점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추 의원은 또한 당시 박근혜 정부의 지휘부가 흔들릴 때 박 대통령의 손발로 실무 가교 역할을 수행해 국정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며 남긴 로비 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취임한지 60여일만인 2015년 4월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는 안팎의 비판과 내홍을 거쳐 그해 6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검찰에 의존하는 국정운영 방식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이로 인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국가 지휘부가 흔들릴 때 추 의원은 당시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차기 국정의 공백을 메우고 국무총리가 안착할 수 있도록 그림자 같은 역할을 수행해 ‘박 대통령이 신임하는 사람’으로 소문났다.
추 의원은 2015년말 정부조직 개각 때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추 실장을 산업부 장관으로 강력 천거했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았다.
결론은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이 산업부 장관에 내정됐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추 의원이 국무조정실에 남아주길 바랬기 때문이라는 인사평이 나돌았다.
추 의원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추 의원은 당초엔 총선 출마를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그를 신임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었다.
국회에 진출한 추 의원은 경제정책과 금융정책 모두를 섭렵한 경제통으로 꼽히면서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역임했고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국회서 예결위·기재위 맡아, 대선서 尹 입지 확보에 기여
추 의원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국회에 진출한 추 의원은 경제정책과 금융정책 모두를 섭렵한 경제통으로 꼽히면서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역임했고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추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도 대구 달성군에서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제21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과 추 의원은 윤 당선인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빚던 시기에 연을 맺었다. 이 대표와의 갈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던 지난 1월 당시 윤 당선인은 선거대책본부 해체까지 선언하는 강수를 뒀지만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당시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였던 추 의원은 의원총회에 대표 사퇴 결의를 제출했다. 추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에 대해 공세를 취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으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추 의원의 대표 사퇴 결의 후 이 대표와 윤 당선인 갈등은 해결에 성공했고, 윤 당선인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같은 전개에 윤 당선인 측은 추 의원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경력을 통해 추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연달아 지낸 경험과 함께 20·21대 국회의원을 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는 등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두루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 의원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5회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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