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 포기 못해”…에디슨 특별항고에 재매각 장기화 가능성

6일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계열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현재로선 광림이 쌍용차를 인수할 정도의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특장차·크레인 등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광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쌍용차와 비교하면 이른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형국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광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33억원이며, 1년 내 환금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1328억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쌍방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6억원, 유동자산은 2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쌍용차의 유동부채(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는 1조3461억원에 달한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인수 이후 운영 자금 등을 포함해 사실상 조 단위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쌍용차 회생에 최소 3조원 필요”
더 큰 문제는 인수 대금 이후에 쌍용차 회생을 위해 필요한 운영 자금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부채 탕감, 신차 개발 투자 등 쌍용차 회생을 위해서는 최소 3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대금은 말 그대로 인수를 위한 최소한의 자금일 뿐이고, 쌍용차 회생을 위해서는 조 단위 자금 투입이 전제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이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대출을 통해 쌍용차 회생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만큼, 쌍용차 자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쌍방울이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함께 인수 대금은 물론 쌍용차 회생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와중에 에디슨모터스 계열회사인 에디슨EV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회생 계획안 배제 결정에 불복한다”며 지난 4일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은 지난달 말에 쌍용차 인수 잔금을 납입하지 않아 인수합병 계약이 해지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이 제시한 회생 계획안에 대해 배제 결정을 내린 상태다.
한편,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이후 일부 계열회사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쌍방울그룹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다른 계열회사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산업은 보유하고 있는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4일(처분 일 기준) 전량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124억원으로, 처분 주식 수와 처분 금액을 토대로 추산하면, 1주당 1916원에 매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이오케이 주가는 1400원 수준으로, 사실상 최고가에 주식을 처분한 셈이다. 미래산업과 아이오케이 모두 쌍방울그룹 계열회사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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