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의 지난 3월 러시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기업인협회(AEB)는 러시아 점유율 2위인 기아가 지난달 633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2만57대)보다 판매량이 68%나 줄었다고 7일 발표했다. 3위 현대차도 같은 기간 1만5332대에서 4909대로 68%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중단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아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현대차는 연간 2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현지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여론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점유율 1위인 현지업체 아브토바즈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3월(3만3779대)보다 판매량보다 64%나 줄어든 1만2289대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시장 철수 등을 선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판매량도 급감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3월보다 올해 3월 판매량이 91% 급감했고, 폴크스바겐도 74%나 줄었다. 볼보(-72%), 도요타(-69%), 르노(-65%), 아우디(-64%) 등도 마찬가지였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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