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플러스 “쌍용차 인수 검토 중단”…4곳 안팎으로 압축
에디슨모터스·쌍방울·KG 경쟁
관련 기업 주가 널뛰기 현상
금감원 “자본시장 악용” 경고
이엔플러스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엔플러스는 7일 해명 공시를 통해 “쌍용차의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했지만, 신규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자 컨소시엄 참여에 대한 검토는 최종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엔플러스는 2차전지와 소방차·특장차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합병 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계약 무산 위기에 몰리자 이엔플러스는 지난 4일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현재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공개적으론 3곳으로 압축된다. 인수합병(M&A) 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몰린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쌍방울 그룹(광림·아이오케이·미래산업·나노스), KG그룹(KG케미칼)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이다.
관심 업체 수는 쌍용차 관계자들의 발언을 고려해 최소 4곳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관심 업체 수가 ‘4~5곳’이라고 채권단에 알렸다는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측의 설명을 고려하면 나머지 한두 곳은 외국계 기업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세운 ‘카디널 원 모터스(Cardinal One Motors)’,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INDI) EV,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비야디(BYD) 등이 계속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과거에 쌍용차 인수전에 관심을 나타냈거나, 쌍용차와 사업을 협업하기 위해 쌍용차에 접근했던 기업들이다. HAAH는 쌍용차 인수 입찰에 뛰어든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EL B&T)와 컨소시엄을 이뤘었다. 인디(Indi) EV는 예비실사에 참여했다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BYD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 기술협약을 맺었었다.
쌍용차 인수전에 여러 기업들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에 대해 일각에선 쌍용차 매각과정을 자사 기업의 주가를 올리는데 악용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쌍용차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7일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정 기업들의 주가 이상 변동에 대한 집중 감시와 심사를 예고했다. 정 원장은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해 신뢰성 저하와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테마주 신속 대응과 같은 차원에서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자본시장단 등 유관기관들과 공조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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