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코로나19 봉쇄 2주째…발목 잡힌 韓 기업
전면 봉쇄 보름도 안 돼 4477명→2만4943명
한국기업 현지 공장 이미 가동 중단으로 피해
원부자재 2~3개월 확보했다지만 장기화 시 타격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전면 봉쇄가 2주째에 접어들면서 상하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불안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이미 가동을 중단했고, 판매·영업 사무소 형식으로 진출한 기업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지 진출 韓 기업 2500~3000여 개, 예의주시 중
봉쇄 첫날인 지난달 28일 상하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4477명이었다. 이후 29일 5982명으로 증가했다가 30일 5653명, 31일 4502명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일 6311명으로 늘어난 뒤 7일에는 2만을 넘어섰고, 11일째 사상 최고치를 매일 경신하고 있다. 순환 봉쇄에서 전면 봉쇄로 바뀐 지난 5일 이후에도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상하이는 항만 트럭 운송을 제외한 차량 운행 및 대중교통이 중단됐으며, 필수 업종(물·전기·연료·가스·통신·식량 관련) 외 전 사업장이 운영 중단되거나 재택근무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가 2주째에 들어서면서 우리 기업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은 2500~3000여 곳으로 파악된다. 주중 대사관은 3000여 개로 보지만 상하이시가 공식 집계한 기업은 2500여 곳 수준이다.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은 이미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농심은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오리온 공장도 생산을 멈췄다. 아모레퍼시픽·코스맥스 등 화장품 기업의 상하이 공장도 문을 닫은 상태다.
이들 기업은 타 지역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재고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봉쇄가 장기화되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하이에 놀란 中, 광저우 1500만 명 PCR 검사
판매법인 형태로 상하이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 현지 직원들의 근무형태를 재택근무로 전환했지만,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전자업계는 2~3개월 분량의 재고를 확보해놓은 터라 당장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화를 대비해 우회로 확보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코로나19 확산세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에 이어 중구 제조업의 허브인 광저우시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아직 하루 신규 확진자는 두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인구 1500만 명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부터는 초·중·고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주민들에게 도시를 떠나지 말 것도 권고했다.
상하이에 이어 광저우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퍼질 경우 한국 기업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이 경기 부양에 실패하면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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