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경영 강조한 현대모비스...작년보다 예산 줄인 이유는?
올해 안전보건 예산 223억8000만원... 전년 대비 4.6%↓
지난해 안전 최우선 경영 선포한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신규 추가 투자 항목 발굴해 선제적 투자 지속할 것"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조성환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서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언했지만, 올해 안전보건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4% 이상 낮춰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관련 예산을 보수적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며, 올해 계획한 안전보건 활동 외에도 신규 투자 항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인 만큼 연말까지 실제 집행되는 금액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모비스가 책정한 안전보건 예산은 총 223억8000만원(경상 133억6000만원·투자 90억2000만원)이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책정한 안전보건 예산인 234억2000만원과 비교해 4.6%(10억4000만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실제 집행한 안전보건 예산은 299억9000만원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현대모비스가 책정한 안전보건 예산은 25.4%(76억1000만원) 더 적은 것이다.
안전 최우선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힌 현대모비스의 경영 방침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신규 선임된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메시지를 통해 ‘안전 최우선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그해 5월에는 안전 수준 향상 프로젝트 선포식을 개최하며 전사적인 안전경영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안전경영 시스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설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 업종 글로벌 수준인 ISRS 레벨 6를 목표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목표 수준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ISRS 레벨 6등급은 기업 내 전문적인 관리 역량을 갖춘 안전 전담 조직이 ▶사전 모니터링과 위험 요인 관리 ▶사후 조치 ▶재발 방지 교육 훈련 등 체계적인 관리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안전 경영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안전보건 부문을 신설하고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로 김진환 상무를 임명한 상태다. 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CSO 선임, 안전시설 투자 등을 통해 노동자 안전에 필요한 요소들을 확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올해 책정된 안전보건 예산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맞지만, 실제 집행 과정에서 예산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예산 계획과 달리 추가적인 소요가 발생하면 실제 집행되는 부분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가 밝힌 올해 안전보건 관련 주요 계획은 ▶안전보건 조직 및 인력 강화 ▶안전수준 향상 프로젝트 지속 추진 ▶합동 365 패트롤 내실화(국내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 ▶고위험 집중 개선(중대재해 위험 Worst 5 집중 개선) ▶기본 준수 문화 조성(정기 정보 제공·불시점검 강화 등) ▶안전보건 시스템 리뉴얼(종합 안전보건 정보 및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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