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반도체 초격차’ 지원한다는 尹, 인력부족 문제 해결 방안은?

인수위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 중점 검토할 것”
2020년 말 기준 반도체 업계에서 1621명 인력 부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계약학과 설립해 인력 확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삼성전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반도체 초강국’ 실현을 위해 규제 해소, 투자 인센티브 마련부터 인재 육성까지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 전문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시름 하던 반도체 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18일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는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경제2분과가 지난 12일 규제 해소와 인센티브 강화, 인력난 해소 등 내용을 담은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을 검토한 데 이어 과학기술교육분과가 기초 연구와 인력 양성 차원에서 반도체 분야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추가 발표한 것이다.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과학기술교육분과는 최근 실시한 반도체 연구자 간담회를 통해 연구 현장에서 체감하는 여러 문제점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에 인수위는 ▶반도체 연구개발 산학연 협력 플랫폼 조성 ▶반도체 공공팹(생산공장) 기능 고도화 및 연계성 강화 ▶국가 반도체 핵심 연구실 지정·육성 ▶반도체 인력 양적·질적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위의 방향성이 그려지는 가운데, 인력난 해소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력난은 반도체 업계의 풀리지 않은 숙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종사하는 반도체 산업 인력은 17만9885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과 기술, 생산 등 필수 업무 산업기술인력은 9만9285명으로 지난 2016년 8만6525명과 비교해 4년간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업계 내 인력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KIAT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반도체 업계에서만 1621명의 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부족 인력은 고졸이 894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사 362명, 전문학사 316명, 석·박사 49명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 집계는 기업이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최소 인력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체감 수준은 더 심각할 것으로 진단된다. 실제 기업들은 처우 개선 등을 수반한 인재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직원의 임금을 예년의 2배 수준인 평균 8% 인상했고, 신입사원의 초임을 삼성전자(약 4800만원)보다 높은 5040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대학 내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해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계약학과란 졸업 후 채용 등 기업이 여러 혜택을 약속하고 입학생을 모집하는 학부 과정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연세대·카이스트·포스텍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려대를 시작으로 올해 서강대, 한양대와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관련 학과 정원 늘리고, 전체 인력 파이 늘려야”

SK하이닉스의 경기도 이천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SK하이닉스]
 
한편 인수위는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반도체 인력난 해소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반도체 관련 학생과 교수 정원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전력 등 분야별 반도체 대학원 신설 지정 등으로 석·박사 전문 인력 확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전공 전환 교육을 시행하고 소재·부품·장비 계약학과 확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세부적인 지원 방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기창 서울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전문 학과 등에서) 인력이 배출되더라도 대기업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반도체 관련 중소·중견기업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인력 양성은 정부의 역할인 만큼 반도체 인력을 키우겠다고 하는 대학 등에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전문 인력의 전체 파이를 키워야 산업 전반에 대한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미 송영숙 회장 해임?...재점화된 오너家 갈등

2대통령실, 라인사태에 “단호히 대응”...네이버 노조 “매각 반대”

3“방시혁, 뉴진스 인사 안 받아”...하이브 “일방적 주장”

4 中 왕이 “최근 한중관계, 공동이익 부합하지 않아”

5공정위, 쿠팡 ‘PB 부당 우대 의혹’ 조사...법인 고발까지 검토

6상주시, 귀농청년과 은퇴자 위한 복합 주거단지 조성... "공동육아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 지원해"

7경북-강원-충북 연결하는 '마구령 터널' 8년만에 개통

8글로벌 축제로 도약한 '파워풀대구 페스티벌' 성황리 마무리

9 권익위 “尹 검사시절 ‘한우 업무추진비’ 위반 아냐”

실시간 뉴스

1한미 송영숙 회장 해임?...재점화된 오너家 갈등

2대통령실, 라인사태에 “단호히 대응”...네이버 노조 “매각 반대”

3“방시혁, 뉴진스 인사 안 받아”...하이브 “일방적 주장”

4 中 왕이 “최근 한중관계, 공동이익 부합하지 않아”

5공정위, 쿠팡 ‘PB 부당 우대 의혹’ 조사...법인 고발까지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