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된 디젤...푸조·폭스바겐 고집 꺾었다
지난해 수입 디젤 신규 등록 1만4364대
2014년 13만 대 돌파 후 최저치 기록
푸조, 3008·5008 SUV 가솔린 국내 출시
폭스바겐, 티구안·골프·아틀라스 가솔린 준비
디젤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던 푸조와 폭스바겐이 달라지고 있다. 두 브랜드는 올해 가솔린 모델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모델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디젤 외면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푸조·폭스바겐은 올해 가솔린 모델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푸조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전담하게 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1.2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푸조 3008 및 5008 SUV를 출시했다. 해당 엔진이 적용된 제품이 국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조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사업을 이어온 대표적인 브랜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골프 그리고 아틀라스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은 연초부터 진행됐다. 올해 초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골프 가솔린 모델에 대한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을 완료한 상태다.
푸조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중심 포트폴리오를 고수해온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해 신규 등록 대수 1만4364대 중 약 67%(9570대)가 디젤 모델이었다.
올해 들어 푸조와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것은, 소비자들의 디젤에 대한 선호도가 예년 같지 않은 탓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최근 4년(2018~2021년)간 수입 디젤 모델의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10만6881대 ▶2019년 7만4235대 ▶2020년 7만6041대 ▶2021년 3만9048이다. 지난해 수입 디젤 신규 등록 대수는 2014년 13만대 돌파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도 소비자들의 디젤 모델 외면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 디젤 모델은 8924대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 동기 1만2830대와 비교해 30.4% 감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의 전동화 전환 추진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도 증가가 디젤 모델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존 내연기관에서 100% 전동화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일부 제조사들은 이미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업 및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조사들의 전동화 전환이 빨라지면서 소비자들도 내연기관과 순수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신규 등록 대수(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는 전년 대비 100% 늘어난 9만3081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클린 디젤이라고 불리며 디젤도 친환경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후 정부의 관련 정책 폐기에 따라 디젤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이동하고 있으며, 과도기인 현 시점에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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