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는 다르다” 빅테크 위기 속 호실적 공개한 애플
시장 예상치 웃도는 매출·주당순이익 달성
아이패드 제외한 모든 제품의 매출이 개선
애플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1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973억 달러였다. 애널리스트 전망치 94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1.52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엔 1.40달러였는데 8.6% 증가했다. 시장이 예상한 주당순이익 전망치 1.42달러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두 수치 모두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였다. 특히 매출 973억 달러는 애플이 기록한 분기 매출로는 세 번째로 높았다.
애플의 호실적은 각종 악재 속에서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는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이 때문에 주요 글로벌 빅테크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구글, 넷플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애플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아이패드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1분기 아이폰을 통해 479억 달러를 벌어들인 애플은 올해 1분기엔 506억 달러를 벌었다.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컴퓨터 매출은 전년 1분기(91억 달러)보다 15%나 상승한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의 매출은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기록한 78억 달러보다 더 증가했다. 서비스 사업부 매출 역시 19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년 전의 169억 달러에서 늘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액은 2.1% 감소한 76억 달러에 그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실적은 혁신에 집중하고 세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록한 한 자릿수의 매출 증가 폭은 팬데믹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축에 든다는 점은 문제다. 애플은 5G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은 2020년 10월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 행진을 이어왔다. 애플 역시 여느 빅테크처럼 성장 둔화 우려를 겪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애플은 2분기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제품 생산과 수요가 타격을 입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판매 차질이 더 커지는 한편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 공급망 차질로 매출액이 40억~80억 달러 규모로 타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는 이유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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