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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전의 힘, 삼성‧LG 날았다…SK는 자산 순위 현대 제쳐

삼성, 분기 최대 매출 77조8000억원
LG, 가전부문서 월풀 제칠 듯
SK하이닉스 효과, 현대차그룹 제친 SK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
반도체와 가전 부문 등 실적 호조에 삼성전자‧LG전자가 1분기 역대급 성적표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50.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날 LG전자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21조1114억원, 영업이익은 1조88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고른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에서 매출액 26조8700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서버·PC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 메모리 분야는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다. 공급 이슈 등 우려가 이어졌던 파운드리는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수율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도 각종 악재를 딛고 호실적을 나타냈다. 부품 공급 부족 사태와 지정학적 이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견뎌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은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워치 등 갤럭시 제품군 판매에서도 선방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강문수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객 포트폴리오, 사업 구조를 개선 중”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가전 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가 7조970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분기기준 최고 기록을 냈다. 영업이익은 4476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가전 업체인 월풀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이 53억2000만 달러(약 6조4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LG전자가 이를 압도한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가전제품 ‘LG 오브제컬렉션’을 필두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특히 북미, 유럽 지역에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고 두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고르게 판매 실적이 향상됐다.  
 
반도체의 힘은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친 것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그룹은 자산 총액 기준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2위 자리를 수성했던 현대차그룹은 3위로 밀렸다.  
 
SK그룹 2012년 인수한 하이닉스의 성장으로 자산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도체 사업이 SK그룹의 간판 사업으로 떠올랐는데 그룹 자산 증가액 52조 5000억원 가운데 반도체 분야 증가액만 20조 9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SK그룹은 반도체 공장 4개를 증설했고 반도체용 특수가스(SK머티리얼즈)와 웨이퍼(SK실트론) 회사도 함께 인수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 자산은 11조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이후 자산 가치는 약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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