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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중단' 르노 조에, 단종 수순 밟나

추가 할인 혜택 걸고 21년형 재고 모두 소진
2020년 국내 데뷔 후 연 1000대도 못 팔아
르노코리아 "올해 추가 물량 확보 쉽지 않아"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수입해 국내 판매하는 순수전기차 르노 조에. [르노코리아자동차]
순수전기차 르노 조에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사라졌다. 최근 2021년형 재고가 모두 소진됐지만, 연내 추가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현장에서는 사실상 '단종'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수입·판매해온 르노 조에의 판매가 최근 중단됐다.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보조금 외 추가 할인까지 더해 재고를 팔아왔다"며 "21년형 모델의 재고는 현재 바닥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르노 조에는 2020년 8월 국내 공식 출시된 순수전기차다. 54.5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309km를 달릴 수 있는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르노 조에는 2020년 유럽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는 30만대를 넘어섰다. 안전성도 입증됐다. 르노 조에는 2012년 글로벌 출시 후 단 한 차례도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르노 조에의 국내 성공을 기대했다. 2020년 12월 단종된 순수전기차 SM3 Z.E를 대체하며, 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르노 조에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2020년 8월 국내 출시 후 그해 12월까지 국내 판매 대수는 192대에 불과했다. 이듬해(2021년)에는 전년 대비 303% 오른 774대가 팔렸지만, 경쟁 모델 대비 저조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GM)이 수입·판매하는 볼트EV는 1000대 이상 판매됐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전년 동기 119% 오른 329대가 팔렸지만, 지난해 팔지 못한 재고가 처리된 성격이 강하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르노 조에 재고 소진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 외 자체적인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해왔다.
 
영업현장에서는 사실상 국내에서 '단종'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영업점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전시차도 남아 있지 않다"며 "추가 입항 계획도 공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일부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단종됐다고 설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측도 올해 르노 조에 추가 물량 공급이 불투명하다고 시인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부품 수급 이슈로 해외 공장에서 추가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반도체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추가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물량 수급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 예정"이라며 "들어오더라도 보조금 소진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그룹은 르노 조에의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다. 2024년 글로벌 출시 예정이며, 콘셉트카인 르노 R5가 기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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