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도 테슬라처럼?...자율주행 기술 확보 나섰다
경영 악화 속에도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 지속
지난해 기술연구소서 연구개발본부로 조직 개편
연구개발비 감소 추세... 자금력 갖춘 새주인 절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장기 적자 등 경영난 속에서도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만, 연구개발비용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인수자금 외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연구개발비용 등 추가 지원이 가능한 자금력 있는 후보가 절실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연구개발본부를 중심으로 미래 친환경차 및 커넥티드카 등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 연구개발본부는 제품개발지원담당, 차량개발담당, 파워트레인개발담당, 차량시험개발담당 등 4개 조직으로 구성된다. 연구개발본부는 지난해 기술연구소에서 명칭이 변경됐다. 산하 조직은 기존 8개(선행기획담당·제품개발지원담당·전장/샤시개발담당·차체/의장개발담당·전동화개발담당·파워트레인개발담당·차량시험개발담당·프로젝트관리담당)에서 4개(제품개발지원담당·차량개발담당·파워트레인개발담당·차량시험개발담당)로 통합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연구소의 명칭이 연구개발본부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연구개발본부는 회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기술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해당 본부의 연구개발 실적은 ▶차세대 전기/전자 아키텍처 개발(네트워크 아키텍처 평가 기술 개발) ▶ E-Clutch 선행 연구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선행 연구 ▶e-4WD 시스템 선행 연구 개발 ▶휴대폰 연동 차량키 선행 연구 ▶스마트 자동차용 감지범위 향상을 위한 압전 소재 및 자기인식 초음파 센서 개발 ▶주행 에너지소비효율 3% 개선을 위한 SUV xEX용 일체형 후륜구동 모듈 기술 개발 ▶자율주행 내비게이션 개발 등이 있다.
줄어드는 연구개발비...돈줄이 말랐다
경영 악화로 인해 미래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렉스턴 스포츠·티볼리·코란도 등 기존 모델에 순수전기차 코란도 이모션까지 최근 출시하며 판매 실적 개선에 나섰지만,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쌍용차를 인수할 새로운 인수자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자금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최소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채권(5480억원) 변제율이 40~50% 수준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채권 3000억원과 수천억원의 신차 개발 비용도 필요하다.
인수 잔금 미납으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을 해지한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KG그룹, 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이엘비앤티, 쌍방울그룹 등이다. 이들 중 자금력에서 가장 앞선다고 평가받는 곳은 KG그룹이다. KG그룹 계열사 KG케미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600억원이며, 유동자산은 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는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으로 확보한 5000억원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곳 중 KG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철강 사업에 따른 시너지도 있지만, 결국은 자금력 때문"이라며 "정권 교체와 맞물려 쌍용차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이번 인수전은 자금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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