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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안 보인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목표주가 줄하향

SK증권, 카카오페이 목표가 20% 넘게 낮춰
카카오뱅크, 대출규제 등으로 대출성장률 감소

 
 
4일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20% 넘게 내렸다. [사진 카카오]
증권사들이 카카오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지만 성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교보증권, 메리츠증권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교보증권은 기존 5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6.7% 내렸고, 메리츠증권은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9.4% 하향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의견도 ‘Hold(중립)’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매출 3384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0.5%, 영업익은 63.8% 증가한 규모로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한 실적이 공개되면서, 올 초 5만원 대였던 주가는 4만원대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43분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보다 0.24% 오른 4만1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대출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률이 가장 중요한 주가의 핵심변수”라며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대출성장률은 부진했고 대손비용률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뱅크가 2분기 주택담보대출 대상과 한도를 늘리고, 4분기 개인사업자 출시 등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금리 인상과 각종 대출 규제 등을 감안하면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무리가 있다고 진단한다. 
 
카카오페이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이날 SK증권은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0.69% 대폭 낮췄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4%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 주식 보상 비용 등으로 영업비용이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영향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확대에 따른 결제부문 성장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디지털손해보험사 등 서비스 실시로 점진적인 매출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1분기 영업적자가 축소되긴 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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