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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사이드클럽’ 선보인 데브시스터즈, IP 다각화 성공할까

‘사이드스크롤 멀티액션 배틀로얄’ 생소한 장르 내세웠지만, 흥행은 ‘글쎄’

 
 

데드사이드클럽 대표 이미지 [사진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IP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최근 신규 IP를 활용한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을 선보였다. ‘사이드스크롤 멀티액션 배틀로얄’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내세운 데브가 IP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드사이드클럽은 기존 배틀로얄 게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인칭 슈팅 구도를 과감하게 탈피했다. 가장 고전적인 뷰인 사이드스크롤 플레이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등 사이드스크롤 방식의 게임에 배틀로얄 장르를 접목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이드스크롤 방식 내세운 데드사이드클럽…참신함 돋보여

데브 관계자는 “단순히 ‘잘 쏘고 잘 맞추는’ 에임(aim) 능력이 아닌, 순간적인 판단력과 고도의 심리전에 주목했다”며 “PvP와 PvE가 결합된 멀티액션 요소를 접목해 전에 없던 새로운 배틀로얄 장르를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유저들은 밀폐된 실내 전장에서 펼쳐지는 사이드스크롤 방식의 전투를 통해, 각종 지형지물과 공간 구조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접목해 역동적이고 몰입도 높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데드사이드클럽의 세계관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복수극과 여러 카르텔, 전설적인 킬러들이 핵심적인 요소를 차지한다. 세계관 기반의 다양한 스토리가 지속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총 7개의 용병단은 저마다의 스토리와 콘셉트 전투 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플레이의 재미를 더한다. 전장 속 등장하는 몬스터도 다양한 공격 패턴은 물론 은신형, 타격형, 폭발형 등 모습으로 구분되면서 PvE에 긴장감을 더한다.
 
데드사이드클럽이 다른 배틀로얄 게임과 다른 점은 크게 2가지다. 먼저 배틀로얄의 솔로와 스쿼드 모드에서는 몬스터를 처치하고 코인을 획득하는 PvE와 치열한 심리전 기반의 PvP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빌딩 곳곳에 나타나는 몬스터를 처치해 이들의 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코인을 획득하면 자판기에서 더 강력한 무기와 보급품을 구입할 수 있다. 유저는 단순히 상대를 맞추는 총격 액션을 넘어 은폐와 방어, 기습공격을 결합한 심리전을 활용할 수 있다. 이동수단이자 상대를 순식간에 기절시킬 수 있는 그래플링 훅, 방어와 공격에 모두 용이한 쉴드 등 무기로 다양한 전투 전략도 펼칠 수 있다. 
 
생존 목적의 기존 배틀로얄 모드와는 다르게 직접 배틀로얄 주최자가 되는 ‘비홀더(Be Holder) 모드’는 관전의 재미를 높이는 핵심 콘텐트다. 주최자로서 단순히 게임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우승 상금, 게임 내 아이템, 몬스터 생성 등 3인칭 시점에서 경기의 모든 부분을 주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유저를 당황하게 할 수 있는 몬스터 및 무기를 소환하거나 바리케이드를 배치해 경로를 막을 수 있다. 특정 유저에게 바운티를 걸어 모든 참여자의 타깃이 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향후 개발 예정인 맵 크래프트 시스템을 통해 유저가 직접 구축한 맵도 비홀더 모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데드사이드클럽 게임 모습 [유튜브 캡쳐]

사이드스크롤 슈팅 장르 대중성 얻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 

데브가 쿠키런이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IP가 있음에도 불구, 신규 IP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단일 IP만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자회사 상장 조건으로 최소 2개 이상의 타이틀 성공을 내세우기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게임이 노후화되는 게임업계 특성상,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데드사이드클럽은 전에 없던 배틀로얄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이 참신하다고 해서 반드시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이드스크롤 슈팅 장르에 도전했던 수많은 개발사들은 장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일단 사이드스크롤 장르 자체가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엇갈린다.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등 RPG 장르에서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 존재하지만 슈팅 장르에서는 장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찾기 쉽지 않다.
 
대표적으로 넥슨이 지난 2005년 선보인 ‘빅샷’과 같은 해 한게임이 선보인 ‘건스터’ 모두 사이드스크롤 슈팅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며 야심 차게 출시됐으나 결국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는 실패, 서비스를 종료했다.   
 
넥슨은 이후 3D 사이드뷰 AOS 게임인 ‘하이퍼 유니버스’를 2017년 정식 출시했으나 이마저도 흥행에 실패, 2018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특히 하이퍼 유니버스는 개성 있는 일러스트 등으로 유저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음에도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배틀로얄에 사이드스크롤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은 참신하지만, 1인칭 시점에 익숙한 FPS 유저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성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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