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한국 증시서 외국인 탈출 행렬…지난달 6조3000억 순매도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4달째 자금 유출 이어져
동남아 일부 국가에는 지난달 외국인 자금 유입

 
 
한국 1만원권 지폐와 미국 100달러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49억7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가 빠져나가는 것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4개월 연속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 주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의 매파적 긴축정책과, 중국의 봉쇄가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자본 유출이 일어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대만·인도·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총 142억2000만 달러(약 18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 증시의 올해 1~4월 외국인 순매도 합계는 457억6000만 달러(약 58조3000억원)로, 최소한 2008년 이후 매년 동기 대비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외국인 자금 유출의 배경에 대해 로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은 미 연준의 통화긴축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등 중국의 대도시 봉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금융투자회사 IG의 한 시장 분석가는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래 기업 이익에 대한 할인율 상승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는 대만과 한국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은 49억7000만 달러가 유출됐으며, 대만에서는 88억6000만 달러(약 11조3000억원), 인도에서 22억4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가 각각 빠져나갔다.
 

한국 인플레이션 지켜보는 외국인, 동남아에 ‘주목’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이달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경제학자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인플레이션은 한국과 인도의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인도 또한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95%로 치솟았다. 
 
다만 아시아 내에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동남아시아 시장에는 최근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수레쉬 탄티아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최고의 성장 잠재력을 제공하며 상승 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 높은 원자재 가격,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려 북아시아 다른 국가보다 우수한 수익 성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증시에 지난달 각각 15억7000만달러(약 2조원), 2억8900만 달러(약 3686억원), 1억7500만 달러(약 2231억원)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2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

3열매컴퍼니, 미술품 최초 투자계약증권 합산발행

4‘펫보험 1위’ 메리츠화재, 네이버·카카오페이 비교·추천 서비스 동시 입점

5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오픈…5개 보험사와 제휴

6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에 업계 1위 메리츠화재 입점

7'19세' 보아, 청담동 빌딩 차익만 71억.. '재테크의 별' 떴다

8삼쩜삼 “2019년 종부세 과다 납부분 환급 신청 기한 얼마 안 남았어요”

9김충섭 김천시장,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 상실...내년 4월 재선거

실시간 뉴스

1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2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

3열매컴퍼니, 미술품 최초 투자계약증권 합산발행

4‘펫보험 1위’ 메리츠화재, 네이버·카카오페이 비교·추천 서비스 동시 입점

5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오픈…5개 보험사와 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