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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단지 개발 어려운 수유동 신통기획… 입지 단점 극복은 어떻게

[우리동네신통기획⑬] 강북구
작은 면적에 적은 세대수…역과 거리 멀어
상가 주택·다가구주택 소유주들 재개발 반대도
우이천 맞은편 쌍문동 재개발과 시너지 낼까

 
 
수유골목시장 입구. [중앙포토]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170일대가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8일 서울시 및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수유동 170일대는 강북중학교 남측 1만2124㎡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토지 등 소유자는 139명이다. 면적이 작고 소유자가 적어 세대수가 큰 아파트 단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사업지 인근에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수유동 170일대는 7층 높이 규제가 적용된 2종 주거지역으로 다가구·다세대·상가주택이 밀집해 있다. 이로 인해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가건물 등 소유주들이 임대료 수익을 포기하기 쉽지 않아서다.
 
인근 주민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신통기획) 선정만 됐을 뿐이다”며 “상가 건물이 많아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뜻에 따르는 거지만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거의 다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 사이 일대 부동산 가격도 2배로 올랐다. 주변 빌라 시세가 약 일억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물건이 많지 않고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서 2년간 실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2일부터 이 일대 면적 1만2124㎡, 101필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사업 진행에 있어 기대해 볼 만한 요소는 우이천이다. 우이천변 건너에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도봉구 쌍문동 724일대와 시너지효과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쌍문동 사업지 역시 면적이 작고 세대수가 적은 점은 단점으로 꼽히지만, 오세훈 서울 시장이 추진하는 ‘지천 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아울러 7층 높이 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2종 일반주거지역의 7층 높이 제한 규제를 푼 덕분이다. 2종 일반주거지역 중 7층 높이 제한을 적용받는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거나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공동주택(아파트)을 건립하는 경우 2종 일반주거지역과 동일하게 최고 25층까지(공동주택 기준) 건축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유리하지 못한 입지적 측면 등 사업 진행 시 성패는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수유역 인근이 먹자 상권이라 주거지로 좋은 곳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번 사업지 인근 ‘강북종합시장 정비사업’이 추진됐던 곳도 주변 노후시장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오래된 상가나 빌라들이 둘러싸여 있는 등 주변 환경이 열악한 편이었다. 이 부지에 들어선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전체 216가구 중 198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나오면서 이달 11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전용면적 59㎡ 일부 주택형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등 고양분가 논란이 퍼진 데다, 소규모 아파트 단지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에 나온 무순위 공급 물량 198가구는 당첨 부적격 사유로 인한 물량 없이 모두 계약 포기로 인한 미계약 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대상지가 좁고 역과 거리가 있는 데다 일대에 특별한 개발이 있지 않다”며 “정비되면 당연히 좋아는 지겠지만, 파급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강북구에서 신통기획을 신청한 곳은 총 5곳(▶번동 2-1구역 ▶삼양동 소나무협동마을 ▶수유동 170번지 ▶수유동486 빨래골 ▶수유동 인수마을)이다. 이중 수유동 486 빨래골 주민들도 지난 2월 공공재개발 공모 및 다음 신통기획 선정을 위한 동의서를 걷는 등 재개발 열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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