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67.3억달러 흑자…원자재가 증가에 흑자폭 줄어
23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이어가
우크라 사태 등 영향에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감소
우리나라가 23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석유·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이 뛰면서 흑자규모는 1년 전보다 줄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에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7억3000만달러(약 8조600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에 기록한 75억달러보다 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25억4000만달러 적은 53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은 석유제품·반도체 등의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난 64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25.1% 증가한 592억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지난해 3월보다 52.3% 증가했고,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의 수입액 증가율이 각 163.8%, 106.2%, 83.9%, 50.6%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1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9억7000만달러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해외여행이 조금씩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3월에 4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3월에 기록한 3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더 커졌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1년 사이 흑자액이 1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투자법인의 배당지급이 늘어 배당소득 흑자가 4억7000만달러에서 3억9000만달러로 9000만달러 축소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3억7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1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5억8000만달러 불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2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식 분야에서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신인도가 높고 경제 성장률도 괜찮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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