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예정자 오늘 선정…유력 기업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 인수예정자 법원 통보 예정
내달 매각 공고 후 본입찰 실시…최종인수자 선정
매각 대금 등 모두 합쳐 1조원 자금 동원력 필요
쌍용차 새 주인의 윤곽이 13일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1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13일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결정해 법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공개된다.
이날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정해지면 쌍용차는 다음 달 매각 공고를 내고 본입찰을 실시한 뒤 같은 달 말께 최종인수자를 선정한다. 이후 7월에 최종 인수자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8월 말께 법원의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쌍용차 재매각은 일정 단축을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방식이다. 매각 시한은 10월 15일이다.
당초 쌍용차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앨비엔티 등 4개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막판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KG그룹-파빌리온PE 연합과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등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5000억원대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을 3049억원으로 명시했으나 낮은 채권변제율에 따른 채권단의 집단 반발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에 채권단이 548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에 대해 40~50%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아울러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원과 신차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쌍용차 인수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력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는 KG그룹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KG그룹은 KG케미칼·스틸·ETS 등 5개의 상장사를 가지고 있는 데다 지주회사격인 G케미칼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도 확보되는 데다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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