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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거래 비중, 빌라가 아파트 추월 ‘역대 최고’

빌라 64.8%, 아파트 24.2%
빌라·아파트 매매가 양극화
집값 급등 대출 규제 여파

 
 
서울 용산구 한 빌라 입구 모습. [연합뉴스]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아파트 가격과 대출 규제와 이자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빌라 거래가 한국부동산원이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509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빌라의 매매거래량은 3303건으로 전체 주택 매매거래 비중의 64.8%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24.2%로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까지는 아파트 매매 비중이 빌라를 훨씬 웃돌았다.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낮고,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 여력도 떨어져 상대적으로 거래시장에서 그동안 찬밥 신세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아파트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등이 겹치면서 거래가 급감한 게 빌라의 거래 비중이 늘어난 요인이 됐다. 
 
한편 서울 아파트 가격과 빌라의 평균매매가격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 빌라는 3억2648만원으로 가격 차이는 7억8475만원이었다.  
 
자료: 한국부동산원·경제만랩
 

강북구, 재개발 기대감에 빌라 매입 비중 가장 커 

하지만, 올해 4월에는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2억7722만원으로 나타났고, 빌라의 평균매매가격은 3억4697만원으로 9억3024만원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평균매매가격 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진다면, 빌라로 눈을 돌리는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된다.  
  
서울에서 빌라 매입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강북구로 조사됐다. 올해 3월 강북구의 주택매매거래 226건 중 빌라매매 건수가 191건으로 빌라 매입비중이 무려 8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서구 빌라 매입비중이 83.3%, 양천구 79.7%, 금천구 74.5%, 은평구 72.8%, 송파구 72.6%, 도봉구 71.9%, 강동구 71.7% 등을 보였다.  
 
강북구 빌라매매 건수가 높은 것은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 기대감이 커진 것이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이 속속 나오면서 빌라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공공·민간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어 빌라 몸값이 더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용산지역 빌라 전경. [연합뉴스]
 

빌라, 싸다고 ‘묻지마 매수’ 지양해야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무조건적으로 빌라를 매매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아파트는 거래 정보가 정부 부처나 시중 금융권을 통해 일반에 많이 공개되고 있지만, 빌라는 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고 정보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매매 시 고려해야 할 점도 정형화돼 있지 않아 거래 당사자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환금금성 등을 고려해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추후 부동산 시장이 꺾인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게 빌라 같은 비아파트 유형이기 때문이다.  이에 빌라 투자시 반드시 인근 시세와 비교하고 내재가치가 있는 물건을 골라야 한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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