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부담돼”…물가상승에 ‘편의점 도시락’ 찾는 직장인들
CU, 이달 1~15일 도시락 매출 48% 신장
서울 오피스 상권 매출 61%↑…점심 매출이 59% 차지
직장인 95.5% 점심값 부담, 부담없다는 응답 0.2% 불과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오랜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한 직장인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편의점 도시락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일상 회복이 시작된 이달 1~15일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신장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래로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했단 설명이다.
서울시의 경우 사무실이 밀집한 역삼, 광화문, 여의도 등 오피스 상권의 매출 신장률은 61.3%를 기록해 평균 신장률보다 12.9%p 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점심시간인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발생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59.6%를 차지했다.
회사에서 복지혜택으로 지급하는 식권을 CU에서 사용하는 소비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1% 급증했다. 회사 인근 식당의 물가가 상승하면서 한 장당 8000~9000원인 식권을 식당에서 사용하면 1000~2000원의 차액을 개인이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2~3일 동안 HR(인사관리)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점심값 부담감 정도를 조사해본 결과 응답자 중 과반이 ‘매우 부담된다’고 답했다.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0.2%에 불과했다.
‘사내에서 점심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음식점에서 사 먹음’이란 응답이 45.9%로 가장 많았고, ‘편의점 음식을 사 먹는다’는 응답도 4.9% 있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가성비 최고의 점심 메뉴 1위는 백반류였고, 2위는 분식류, 3위는 국밥 및 해장국, 4위는 패스트푸드, 그리고 편의점 도시락이 5위를 차지했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물가 상승의 여파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고객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더욱 향상된 맛과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CU는 고객들이 언제나 믿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메뉴와 품질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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