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대란에 ‘편의점 치킨’도 올랐다…과자·도넛까지 ‘비상’
CU, 1일부터 튀김류 가격 평균 10% 인상
국제 밀 가격 러-우 전쟁 후 20% 이상 올라
식용유도 지난해보다 33% 비싸져…치킨·과자·도넛 줄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편의점 치킨까지 가격이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일부터 튀김류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닭다리·넓적다리가 2200원에서 2500원으로 13.6% 올랐고, 자이언트통다리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8.1%, 자이언트 순살치킨이 6900원에서 7900원으로 14.4% 인상됐다. BGF리테일 측은 “원부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튀김에 사용되는 식용유와 밀가루 등의 가격은 모두 오르고 있다. 특히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후 20% 이상 올랐다. 지난 9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밀 가격은 t당 402.7달러로 전날보다 2.8% 올랐다. 이는 지난해 평균인 258달러보다 56% 높은 수치이며, 4월 평균이었던 391.84달러와 비교해도 2.77% 오른 수치이다.
지난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콩기름(900ml)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해표 식용유(900mL)도 평균 판매가격이 4477원으로 지난해 4071원보다 비싸졌다. 백설 식용유(1.5L)도 5월 5356원으로 지난 1월 4950원보다 가격이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편의점 조각치킨류 가격 도미노 인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초부터 튀김류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등은 치킨값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치킨업계 ‘빅3’로 불리는 교촌치킨, bhc, BBQ는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고, bhc가 12월 뒤 따라 가격을 올렸으며 BBQ도 이달 2일부터 전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다.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치솟고 있는 탓에 치킨뿐 아니라 과자, 도넛 등의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크리스피도넛은 지난 4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2% 인상했고, 던킨도 지난달 2일 주요 도넛 제품과 커피 가격을 18% 올렸다.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는 지난 1일부터 주요 과자 제품 가격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됐고, 롯데제과의 ‘빼빼로’도 같은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농심은 지난 3월 ‘새우깡’과 ‘양파링’ 등 22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렸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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