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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째 주식 ‘강제청산’ 늘어…‘빚투 개미’ 본전도 못 건지고 ‘발동동’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 148억원→156억원→171억원
한국은행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는 ‘안갯속’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대매매 규모가 3년 새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AP=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빚투 개미’들이 위기에 처했다. 반대매매 규모가 3년 사이에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청산하는 것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167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79억원)의 2배 이상이다. 지난 10일엔 238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이뤄져 3월 14일(256억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월별로 봐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3월 148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156억원, 이달 171억원으로 연속으로 늘었다.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빚을 내 투자한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 않다. 지난 26일 기준 주식을 담보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1조6651억원에 달한다. 전날보다 774억원 늘어난 규모다. 2020년 중반까지 10조원대에 불과했지만 급증해 20조~22조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주식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증시 자체의 하락 가능성이 커져서다.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 시 이른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하면서 낙폭이 커질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의 빚투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현재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측면보다 그 이면에 내포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 완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올리는 등 금리 인상도 부담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금리 인상 발표에 국내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면서 “향후 추가 인상 시사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물가 중점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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