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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리츠, "훈풍에 신규 자산편입 늘었다"

리츠 자산 규모, 2020년 말 65조 2000억원 → 79조 1000억원

 
 
SK리츠가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는 SK 서린빌딩[SK리츠]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 분위기에도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부동산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다. 이에 따라 리츠들도 앞다퉈 신규 자산편입에 나서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3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운용 리츠는 326개, 총 운용자산(AUM) 규모는 7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운용자산의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65조2000억원이었던 총자산 규모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79조1000원까지 올랐다. 1년 반 만에 21% 넘게 상승한 것이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2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리츠 총자산의 연평균 성장률도 29.7%에 달한다.
 
국내 상장 리츠도 지난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를 포함해 총 20개로 늘었고, 이들의 시가총액은 약 8조7000억원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는 노르망디 아마존 물류센터[마스턴자산운용]
 
리츠의 강세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경기 둔화 분위기가 형성되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과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헤지 수단으로 리츠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물가 상승 상황에서 상승한 만큼 임대료로 상승분을 전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가격 변동성이 적고,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점도 강점이다.
 

자산 매입으로 덩치 커지는 ‘리츠’

 
이러한 리츠의 훈풍에 리츠들이 신규 자산 편입에 나서고 있다. 기존 보유 자산이 속한 섹터 외에 다른 섹터의 자산까지 담는 다물(多物) 리츠로의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과거 리츠는 오피스와 같은 한정된 섹터 내에서 자산 편입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호텔, 해외 자산까지 그 범위가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올해에만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의 신규 자산편입을 앞두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 2일 ‘디디아이백암로지스틱스2호리츠’(자리츠 2호) 지분 97%를 552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용인2물류센터를 매입해 신규 자산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준공이 예정된 서울시 중구의 명동 오피스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SK리츠도 약 5000억원의 가치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 사옥인 SK U타워를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다. SK리츠는 현재 SK서린빌딩, SK주유소 등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도 올해 남청라물류센터, 광교주유소, 죽전물류센터 등의 신규 자산편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이지스밸류리츠, 신한알파리츠, JR글로벌리츠 등도 올해 신규 자산편입을 추진 중이다.
 

신규 자산 편입으로 배당 성장성↑ 

 
리츠들이 신규 자산 편입으로 덩치를 키우는 것은 배당 성장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신규 자산편입으로 인해 임대료 수익이 늘면 리츠의 배당 성장성이 커지고, 배당수익률 또한 개선되기 때문이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난해 가속화된 리츠의 신규자산 편입 흐름은 올해에도 지속하고 있다”며 “자산 범위 확대 등으로 인한 섹터의 다각화는 포트폴리오 배당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고, 향후 자산 성장 가능성도 높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자산 편입이 리츠 시장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선진국의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리츠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량 자산 편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부동산 자산의 매수자로서 리츠의 역할 커지고 있고, 향후 상장 리츠에 우량 자산 편입이 이어지며 국내 리츠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리츠의 신규자산 편입으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 조달 방식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츠의 신규자산 편입은 일반적으로 대출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취한다. 대출은 현재와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 이자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위험성이 있고, 유상증자는 증자로 인한 주식 수 증가가 배당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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