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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저점에 늘어나는 반대매매…매일 180억원 강제처분

증권사 담보부족계좌수 보름만에 2911개→1만개로 급증
16일 美 연준 금리인상 촉각, 인상 후 반대매매 더 늘어날 듯

 
 
코스피가 연속 최저점을 찍으면서 빚을 내 투자했던 개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찍으면서 빚을 내 투자한 ‘빚투’ 개미들이 위기다. 반대매매 규모가 늘었고 담보부족계좌수가 6배 폭증하면서 개미들은 청산 위험에 직면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6월 초 127억원대에서 13일 165억원대로 늘어났다. 지난 10일엔 174억원까지 증가했다. 연초 5.3%에 불과했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8.9%까지 뛰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청산하는 것이다. 증시 부진으로 6월 1일부터 13일까지 1080억2873만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6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180억원이 강제로 처분된 셈이다. 
 
담보부족계좌 수도 늘어났다. 국내 6개 증권사(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지난달 초 2911개에서 지난 13일 1만6554개로 6배가량 급증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기본금리로 한 뒤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거래융자 이자를 정한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사람들이 금리 인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투자(0.25%포인트)와 DB금융투자(0.20%포인트), 메리츠증권(0.10%포인트) 등은 지난 2일 신규 매수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일부 인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 융자 기간 7일 이내의 이자율을 연 4.50%에서 4.75%로 올렸다. 이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낮게는 4%부터 높게는 9%대를 나타냈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빚을 내 투자한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 않다. 아직 결제되지 않은 주식을 담보로 신용거래를 한 투자자가 증권사에 갚아야 할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1조6197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보다 551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3년 동안 신용거래융자잔고 평균은 10조원대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후 평균이 19조4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BTS 단체 활동 중단에 하이브 반대매매 1만주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매물 폭탄으로 증시 자체의 하락 가능성이 커져서다. 특히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 약세장에선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대출받은 잔고는 더욱 위험하다. 신용거래융자잔고 부담이 전반적인 증시 반등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 시 ‘패닉 셀링’(공황 매도)하면서 낙폭이 커질 수 있다.  
 
15일 하이브는 전날보다 24.87%(4만8000원) 떨어진 14만5000원에 마감했다. [사진 빅히트뮤직]
일례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이브 반대매매 물량이 1만주가 넘게 쏟아졌다. 15일 하이브는 전날보다 24.87%(4만8000원) 떨어진 14만5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미국발 물가 쇼크에 주가가 15% 넘게 빠진 데다 BTS(방탄소년단)의 잠정 단체 활동 중단 선언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22만원대던 하이브는 단숨에 14만원으로 빠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 시작 전 동시호가 때 하한가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장 시작 동시에 지수도 흔들렸다”면서 “연이은 증시 하락이 특정 종목의 레버리지 베팅(미수 신용 등)에 대한 반대매매 물량 출회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16일 새벽 3시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준은 이날 금리인상을 결정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플레이션, 고유가 지속과 중국 재봉쇄 이슈로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주가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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