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닝샤 마을엔 '삼베짜기 장인'들이 모여 산다?
[경제 인사이트] 中 닝샤 마을엔 '삼베짜기 장인'들이 모여 산다?
(중국 인촨=신화통신)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한 수공예 작업장 진열대 위에는 새끼 양, 작은 낙타 등 삼베로 만든 수많은 동물 인형이 놓여 있다.
이 삼베 수공예품들은 중국 대도시와 외국의 소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베 장난감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인 왕슈란(王秀蘭·58)은 "내가 만든 제품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제품들이 해외에서 팔리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닝샤에서도 외진 지역에 속하는 시하이구(西海固)에 살았던 왕슈란은 닝샤 인촨(銀川)시 웨야후(月牙湖)향으로 이주했다.
대부분의 젊은 남성들이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왕슈란과 같은 노약자나 장애인, 여성들은 돈을 버는 데 필요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어려웠다.
전통 삼베짜기 기술을 계승한 장징(張璟)이 웨야후향에 도착할 때까지 이러한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들이 일자리 찾는 것을 돕기 위해 현지정부는 2017년 이곳에 수공예 작업장을 지었다.
인촨미술관은 이 작업장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장징을 파견했다. 장징은 "파견된 후로 마을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이들이 삼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이는 새로운 예술 창작을 시작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삼베의 원료인 대마를 심고 활용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튼튼하고 흡·방습성이 뛰어난 삼베는 고대부터 중국에서 밧줄·신발·모자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한(漢)나라 시대에 삼나무 농장이 보편적이었다. 삼베짜기 기술은 중국 현지 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장징은 삼베짜기 4대 계승자다. 그는 어렸을 때 황허(黃河) 주변에서 삼베를 재배하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삼베로 엮은 수공예품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징이 삼베짜기를 가르치는 초반에 마을 사람 중 다수는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고 동참하지 않았다. 왕슈란은 "삼베 제품은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에만 해도 바늘 잡는 법조차 몰랐다고 회상했다.
장징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무료로 삼베짜기 기술을 제공했다. 장징은 이들이 만든 상품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는 "일부 제품은 판매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돈을 냈다"며 "이렇게 해야만 마을 사람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방에는 약 70명의 정규직 근로자가 있고 일부는 기껏해야 연봉 1만 위안(약 192만원)을 받을 뿐이다. 장징은 "이러한 노인·장애인·여성들은 일자리가 필요한 소외 집단에 속한다"고 말했다.
마유윈(馬有雲·54)은 삼베짜기 기술이 뛰어난 장애인 훈련생 중 한 명이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그는 오랫동안 우울해했지만 지금은 삼베짜기 교육 덕분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는 "이제 용돈 벌이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내 자신이 여전히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장징은 기술 계승 작업에 활력을 돋우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지갑·코스터 등 요즘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장징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생산적인 유산'이라고 불린다"며 "즉 마을 사람들은 삼베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삼베짜기 전통예술은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제품으로 재탄생해 대중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징에 따르면 이 공예품들은 중국의 베이징·상하이를 넘어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도 판매된다. 장징은 매일 각 수공예품에 태그를 부착한다. 여기에는 마을 사람들의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소비자와 마을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바로 이 태그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사연 덕분에 소비자들의 마음도 한결 따뜻해질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사진이 담긴 태그를 붙이는 장징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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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베 수공예품들은 중국 대도시와 외국의 소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베 장난감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인 왕슈란(王秀蘭·58)은 "내가 만든 제품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제품들이 해외에서 팔리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닝샤에서도 외진 지역에 속하는 시하이구(西海固)에 살았던 왕슈란은 닝샤 인촨(銀川)시 웨야후(月牙湖)향으로 이주했다.
대부분의 젊은 남성들이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왕슈란과 같은 노약자나 장애인, 여성들은 돈을 버는 데 필요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어려웠다.
전통 삼베짜기 기술을 계승한 장징(張璟)이 웨야후향에 도착할 때까지 이러한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들이 일자리 찾는 것을 돕기 위해 현지정부는 2017년 이곳에 수공예 작업장을 지었다.
인촨미술관은 이 작업장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장징을 파견했다. 장징은 "파견된 후로 마을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이들이 삼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이는 새로운 예술 창작을 시작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삼베의 원료인 대마를 심고 활용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로 알려졌다. 튼튼하고 흡·방습성이 뛰어난 삼베는 고대부터 중국에서 밧줄·신발·모자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한(漢)나라 시대에 삼나무 농장이 보편적이었다. 삼베짜기 기술은 중국 현지 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장징은 삼베짜기 4대 계승자다. 그는 어렸을 때 황허(黃河) 주변에서 삼베를 재배하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삼베로 엮은 수공예품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징이 삼베짜기를 가르치는 초반에 마을 사람 중 다수는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고 동참하지 않았다. 왕슈란은 "삼베 제품은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에만 해도 바늘 잡는 법조차 몰랐다고 회상했다.
장징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무료로 삼베짜기 기술을 제공했다. 장징은 이들이 만든 상품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는 "일부 제품은 판매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돈을 냈다"며 "이렇게 해야만 마을 사람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방에는 약 70명의 정규직 근로자가 있고 일부는 기껏해야 연봉 1만 위안(약 192만원)을 받을 뿐이다. 장징은 "이러한 노인·장애인·여성들은 일자리가 필요한 소외 집단에 속한다"고 말했다.
마유윈(馬有雲·54)은 삼베짜기 기술이 뛰어난 장애인 훈련생 중 한 명이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그는 오랫동안 우울해했지만 지금은 삼베짜기 교육 덕분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는 "이제 용돈 벌이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내 자신이 여전히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장징은 기술 계승 작업에 활력을 돋우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지갑·코스터 등 요즘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장징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생산적인 유산'이라고 불린다"며 "즉 마을 사람들은 삼베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삼베짜기 전통예술은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제품으로 재탄생해 대중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징에 따르면 이 공예품들은 중국의 베이징·상하이를 넘어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도 판매된다. 장징은 매일 각 수공예품에 태그를 부착한다. 여기에는 마을 사람들의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소비자와 마을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바로 이 태그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사연 덕분에 소비자들의 마음도 한결 따뜻해질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사진이 담긴 태그를 붙이는 장징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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