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2조원 규모 M&A 딜 성사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 발표
지난해 9월부터 M&A·투자 소식 발표… ‘바이오업계 M&A 시장 큰 손’ 평가
팬데믹으로 급성장, 엔데믹에 대비해야 할 때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판매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의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한다고 8일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함께 메리디안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규모는 약 2조원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 지분 60%, 함께 인수에 나선 SJL,파트너스는 4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JL파트너스는 JP모간 한국 대표를 지낸 임석정 회장이 2017년 설립했다. 셀트리온홀딩스 투자를 계기로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SJL파트너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그다음 해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비제바노에 1000억원대 투자를 했고, 그 이듬해에는 KCC와 원익QNC와 함께 3조5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실리콘기업 모멘티브 인수를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SKC와 함께 가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을 인수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을 인수한 이유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1976년 설립된 메리디안은 진단 사업부와 생명과학 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면역진단·호흡진단·혈액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 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메리디안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화기 감염 진단 플랫폼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 계획이다. 메리디안의 북미 유통망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아시아·유럽 등의 유통망을 더해 유통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최대 규모의 해외 기업 인수를 이끌어낸 이유가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진단키트 제조·판매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만 2조5000억원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움증권은 2022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3조105억원으로 예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에는 매출 규모 증가로 인한 자가진단키트 판매 가격 인하 및 분자진단 기기 M10 시장 진출을 위한 판매비의 추가 집행으로 영업이익률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고민은 팬데믹 이후 엔데믹을 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택한 것이 M&A 전략이다. 기업의 성장과 규모 확대 그리고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해 빠른 시간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바이오업계의 큰 손’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M&A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모기업인 바이오노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M&A와 투자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코넥스 상장사인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 기업인 유엑스엔을 2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11월 브라질 진단 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 3월 독일의 체외진단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162억원에, 지난 4월 이탈리아의 리랩을 61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1년 도 안된 기간에 2조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M&A를 실행한 것이다.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역시 활발하다. 지난 3월 메디톡스 관계사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에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는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 외에도 씨티씨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엔에이백신연구소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지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도 오전 9시 4분에는 4만7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대비 3100원이 상승했다. 12시 45분 현재 4만4850원을 기록해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가진 연구개발(R&D) 능력과 대량생산 노하우, 메리디안 북미 영업망과 FDA 인허가 능력, SJL 파트너스의 인적관리 노하우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현장 진단시장에서 세계 3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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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함께 메리디안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규모는 약 2조원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 지분 60%, 함께 인수에 나선 SJL,파트너스는 4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JL파트너스는 JP모간 한국 대표를 지낸 임석정 회장이 2017년 설립했다. 셀트리온홀딩스 투자를 계기로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SJL파트너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그다음 해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비제바노에 1000억원대 투자를 했고, 그 이듬해에는 KCC와 원익QNC와 함께 3조5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실리콘기업 모멘티브 인수를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SKC와 함께 가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을 인수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을 인수한 이유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1976년 설립된 메리디안은 진단 사업부와 생명과학 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면역진단·호흡진단·혈액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 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메리디안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화기 감염 진단 플랫폼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 계획이다. 메리디안의 북미 유통망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아시아·유럽 등의 유통망을 더해 유통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통해 M&A 및 투자 진행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고민은 팬데믹 이후 엔데믹을 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택한 것이 M&A 전략이다. 기업의 성장과 규모 확대 그리고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해 빠른 시간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바이오업계의 큰 손’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M&A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모기업인 바이오노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M&A와 투자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코넥스 상장사인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 기업인 유엑스엔을 2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11월 브라질 진단 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 3월 독일의 체외진단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162억원에, 지난 4월 이탈리아의 리랩을 61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1년 도 안된 기간에 2조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M&A를 실행한 것이다.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역시 활발하다. 지난 3월 메디톡스 관계사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에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는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 외에도 씨티씨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엔에이백신연구소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지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도 오전 9시 4분에는 4만7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대비 3100원이 상승했다. 12시 45분 현재 4만4850원을 기록해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가진 연구개발(R&D) 능력과 대량생산 노하우, 메리디안 북미 영업망과 FDA 인허가 능력, SJL 파트너스의 인적관리 노하우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현장 진단시장에서 세계 3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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