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합장 돌연 사퇴 "역량에 한계 느껴"
지난 17일부로 조합장 자진 사퇴
시공사업단엔 "사임 계기로 사업정상화 고려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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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이 자진 사임했다. 이에 둔촌주공의 공사 중단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김현철 둔춘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지난 17일 전체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의 부족함으로 조합의 추진 동력이 떨어져서 조합이 어떤 방향을 제시해도 그에 대한 의구심만 고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늘부로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현 조합 집행부가 모두 해임된다면 조합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돼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자신이 결심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갈등을 빚었던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게도 말을 남겼다. 그는 “저의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기를 바란다”며 “둔촌 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분담금과 입주 시기에 대해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직무 대행자, 조합 임원, 대의원에게는 시공사업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공사 재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조합장이 자진 사퇴함으로써 둔촌주공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앞서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 측은 지난달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일(8월 23일) 전에 조합장 해임을 추진했다. 이에 맞서 김 조합장은 지난 14일 사업비 대출 만기 상환 방법을 마련했다고 조합원들과 언론에 밝힌 바 있다.
둔촌주공은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공정률 52%인 공사가 지난 4월 15일 0시부로 전면 중단됐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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