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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까지 넘보는 건설사들 "연어 키우고 햄버거도 팔아요"

GS건설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연어 생산 공급”
대우산업개발 “주거사업·푸드콘텐츠에 스마트팜 적용 시도”

 
 
굿스터프이터리 론칭 행사에서 모델들이 버거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유통사나 외식기업 영역인 ‘먹거리’산업 진출에 한창이다. 국내 양식 연어로 수입 연어 대체를 선언하고, 수제 햄버거도 만든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폐쇄식 육상순환여과 방식의 연어 양식 시설을 착공하며 스마트양식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내 6만7320㎡ 규모의 부지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된다. 이곳에서 연간 500톤 규모의 대서양연어를 생산하게 된다.  
 
GS건설은 테스트베드 착공에 앞서 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인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하고,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연어의 시험 양성을 진행해 왔다. 이에 더해 초미세플라스틱 제거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질병 예방 및 대응기술 연구도 완료한 상태다.
 
이번에 지어지는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국내 최초로 사육수의 99% 이상 재사용하는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의 첨단시설이다. 육상에 양식시설을 만들어놓고 바닷물을 끌어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해 연어를 키우고, 오염된 양식수도 재처리해 깨끗하게 바다로 보내는 방식이다.  
 
이미 GS건설은 100% 자회사인 세계적인 해수담수화 업체인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폐수의 처리에 관한 핵심기술 관련 ICT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신세계푸드와 ‘친환경 연어 대중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추후 스마트양식시설에서 생산할 연어를 소비자에 공급하기 위한 공동 상품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식품 제조 ▶식자재 유통 ▶외식 ▶위탁 급식 등 다양한 사업 부문으로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CJ피드앤캐어(CJ Feed&Care)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양식연어용 사료 개발에 나선 바 있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대서양 연어를 직접 생산하게 돼 국내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사진 gs건설]
 
중견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는 지난 5월 일명 ‘오바마 버거’로 불리는 미국 셰프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OOD STUFF EATERY)’를 서울 강남에서 선보였다. 아시아 지역 최초다.  
 
굿스터프이터리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다. '탑 셰프' 등 미국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타 셰프 스파이크 멘델슨이 레시피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단골이었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프레즈 오바마 버거'로 유명하다.
 
굿스터프이터리 서울 강남점은 스타 셰프 스파이크 멘델슨이 개발한 오리지널 레시피를 적용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매장 내에 스마트팜 'GT팜'을 설치해 갓 재배한 채소를 당일에 버거나 샐러드 제조 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서울 강남 한복판에 좌석 수를 줄여가면서 매장 한 켠 전체를 스마트팜으로 꾸미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안GT가 굿스터프이터리의 자연주의 철학에 깊이 공감하며 사업 추진이 더욱 빨라졌다. 스타 셰프의 레시피에 “NOT FAR FROM THE FARM (농장은 바로 옆이어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지역에서 자란 깨끗하고 신선한 자연의 재료(good stuff) 사용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많아 진 것에 주목한 점도 이러한 결정에 발판이 됐다.  
 
이안GT는 굿스터프이터리를 오는 2025년까지 7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마트팜과 결합된 새로운 푸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회사 측은 차후 대우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 등 주거 공간에도 스마트팜을 보급할 계획이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주거사업에서도 스마트팜 등을 적용해 신선하고 건강한 경험을 생활 속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산업개발은 2013년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브랜드 ‘브리오슈도레’를 선보이며 먹거리 산업에 뛰어든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분야 역량과 미래성장 동력을 융합할 수 있는 영역 발굴을 위해 많은 건설사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는 신성장동력을 발굴, 전통건설업의 한계를 넘어선 부가가치 이루고자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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