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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덕에 호실적 4대 금융지주…"주주가치 제고 약속"

21~22일 4대 금융지주 실적 발표
KB 2.7조 순익 내며 신한에 근소한 승리
하나·우리도 이자이익 덕 호실적…4대 지주 주주환원책 발표
취약 차주 보호에 '3고' 극복 과제 남겨둔 금융지주사

 
 
4대금융그룹 각 사 전경. [사진 각 사]
4대 금융지주사들이 은행들의 이자이익 덕에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관심을 모았던 KB금융과 신한금융간 '리딩뱅크' 경쟁에서는 KB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나금융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은 비은행부문 성장 속 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또한 각 지주사들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은행 이자이익 '쑥쑥'…상반기 리딩뱅크 경쟁 승자는 KB

신한금융은 22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720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조4438억원) 보다 11.3%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익은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양사간 순익 경쟁에서 KB금융이 약 300억원 앞서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올 1분기 대비 2분기 순익은 감소했다. KB금융은 2분기 1조3055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 분기 대비 2.4% 하락했고 신한금융도 1조3204억원을 기록, 전 분기 보다 5.7% 감소한 순익을 냈다.
 
이는 비이자이익 감소 영향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및 환율 상승, 주가 하락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부진과 금융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수수료 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역시 "금리인상, 주식시장 위축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유가증권 평가이익, 주식중개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이자이익이 상승하며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4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양사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6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었다.
 
반면 양사 증권사들은 순익이 절반가량 감소하며 증시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 보다 51.4% 감소했고 신한금융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45.3% 급감한 8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이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207.5% 늘어난 4394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는 2분기 중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약 2160억원의 이익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올 상반기 KB국민카드는 245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577억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금융에서는 신한카드가 올 상반기, 전년 보다 12.4% 증가한 412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효자 계열사 역할을 담당했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배당과 관련,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고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전무(CFO)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며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1원이라도 더 많다면, 주당 배당금 또한 작년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분기 배당과 관련해 “지난 1분기 400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 배당을 정례화했으며, 2분기 배당금은 8월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견고한 이자이익’ 하나·우리도 호실적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72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도 같은 기간(1조7532억원)과 비슷한 성적표다.
 
하나금융 측은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룹의 이자이익(4조1906억원)과 수수료이익(940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6159억원) 증가한 5조13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외환 및 신용카드수수료 이익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올 상반기 하나은행의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상승한 1조373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6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상승했다. 비이자이익도 7830억원을 기록, 전년 보다 8.6%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또한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은 올 상반기 20% 수준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5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우리카드도 순익이 10.6% 상승한 134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한편 배당 관련,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예상대로 4대 금융지주는 이자이익 덕에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마냥 미소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나섰고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현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전망 등으로 은행업의 향후 수익성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특히 당국이 금융권에 자율적인 취약 차주 보호책을 요구하고 있어 금융지주사들은 올 하반기 금리인하 및 우대금리, 대출 지원 등 적극적인 보호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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