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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호실적 불구 경기 침체 우려…25일 뉴욕증시 혼조

26~27일 연준 FOMC 정례회의
6월 이어 대폭 금리 인상 전망
각종 경기지표들 위험 경고등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시장에서 주민들이 식료품을 사고 있다. 41년여만의 소비자물가 폭등으로 인해 장바구니가 가벼워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주 상승세였던 뉴욕증시는 25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시장의 예측을 웃도는 미국 기업들의 잇따른 2분기 실적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예고,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 공급망 차질 등이 혼재해 투자 심리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75포인트(0.28%) 오른 3만1990.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1포인트(0.13%) 상승한 3966.84 ▶나스닥 지수는 51.45포인트(0.43%) 하락한 1만1782.67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33포인트(1.43%) 하락한 23.36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 주엔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골드만삭스(금융)·뱅크오브아메리카(금융)·존슨앤드존슨(제약)·록히드마틴(군수)·핼리버튼(원유서비스)·하스브로(장난감)·씨티그룹(금융)·넷플릭스(콘텐트서비스) 등이 성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26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맥도날드·알파벳·코카콜라 등이, 27일엔 메타·보잉·퀄컴·포드 등이, 28일엔 아마존·애플·인텔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각각 성적표를 공개한다.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은 기술기업들의 실적에서 주가 상승의 근거를 찾으려 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문은행 에버코어는 지난 20일 “지금까지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 넘은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 1.3%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기사와 무관. [AFP=연합뉴스]
그럼에도 경기 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해 경고음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전미활동지수(NAI 생산·고용·실업·소비·판매 등 85개 경제지표)는 -0.19로 두 달째 마이너스대다. 이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평균을 밑돈다는 의미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댈러스 지역 제조기업들의 기업활동지수도 3개월 연속 마이너스인데다 갈수록 하락세다. 이 역시 제조업 경기의 부진을 의미한다.  
 
물가 폭등도 제조 경기 악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보다 9.1% 폭등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보다 5.9%, 올해 5월보다 0.7% 올랐다.  
 
앞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나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최고치다.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경기 부진 여파로 인해 투자자들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6월에 이어 또 한번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선 ‘울트라 스텝’(1.00% 포인트 인상)까지 전망하고 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자극하게 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위험은 가격 탄력성을 회복하지 못해 높은 물가 상승이 경제 전반에 퍼지는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을 2%대로 돌려놔야 한다”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이 7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 범위가 된다. 이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압력을 잠재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연준의 이론적 목표 수준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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