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데뷔할 캐딜락 ‘리릭’, K-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인터뷰] 제너럴 모터스 디자이너 길보빈·김미소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실내·외 디자인 참여
쇼카의 99%가 양산차에 반영된 완벽한 모델
외관은 라이팅·패널, 실내는 프리미엄에 초점

해가 바뀐 지금, 리릭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하다. 쇼카(콘셉트카)와 매우 유사한 모습으로 양산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이 차를 기다리고 있다. 리릭은 내년 한국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캐딜락의 리릭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까.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한국인 디자이너에게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7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GM 테크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두 명의 한국인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이 브랜드의 최신 프로젝트인 리릭을 디자인한 길보빈, 김미소 디자이너다.
2018년 GM에 입사한 김 디자이너는 캐딜락 리릭이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했다. 길 디자이너의 이력은 조금 특별했다. 2010년 한국GM으로 입사해 쉐보레 스파크 등을 디자인했고,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가 캐딜락 디자인에 참여했다. 길 디자이너가 미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CT6, XT6 등 모두 캐딜락의 주력 모델이다.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 ‘리릭’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상당하다.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 때문일 것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이질감이 크지 않으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느낌이 강하다.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는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다.

그러면서 “라이팅(조명)에도 초점을 많이 맞췄던 것 같다. 해당 분야의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전면부)그릴에 들어오는 불빛, 큰 패널은 우리가 처음으로 채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슬림 라인의 LED는 헤드램프 사이즈를 작게 만들 수 있게 해 많은 자유도를 줬다”고 덧붙였다.
컬러 및 트림을 디자인한 김 디자이너는 “차에 들어갈 때와 앉을 때 그리고 사용할 때 받는 경험의 디테일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질감과 시각, 청각 등 사용할 때 느껴지는 모든 것을 고려해 프리미엄 럭셔리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캐딜락 리릭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쇼카의 현실화다. 일반적으로 양산차는 쇼카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상상력이 총동원되는 쇼카와 달리 양산 과정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리릭의 디자인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GM에 따르면 캐딜락 리릭 양산 모델은 쇼카의 99%가 반영됐다.
길 디자이너는 “부사장(로리 하비 캐딜락 부사장)이 매일 찾아왔다. 어떤 리뷰는 쇼카를 세워두고 하기도 했다”며 “리더십의 주문은 일반 사람들이 쇼카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산 모델 디자인을 위해 쇼카 디자이너들도 많이 동참했다”며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도전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 디자이너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리릭에서는 현실화됐다”며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매일 대화했다.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라 조금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모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셀레스틱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쇼카에서 양산차로 가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실제 모델과 쇼카를 모두 봤다. 리릭은 스포트한 패스트백의 느낌이고, 셀레스틱은 하이엔드 럭셔리의 느낌이라고 생각한다”며 “디테일 측면에서도 다르다. 리릭은 메인 볼륨 모델이기 때문에 단순화한 부분이 있는데, 셀레스틱에는 깊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공개된 캐딜락의 에스칼라 콘셉트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에스칼라 콘셉트와 리릭의 유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길 디자이너는 “에스칼라 콘셉트는 당시 CT5, XT4 등의 얼굴을 찾기 위한 작업이었다”며 “그 다음 세대의 방향이 리릭과 셀레스틱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시간주 워런(미국)=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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