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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청약률 39% 그친 쏘카, 제2의 크래프톤 되나

공모가 낮추자 임직원 관심 늘어, 전체 물량 8% 수준
주가 상승위해 고평가 논란 해소, 수익 개선 이어져야
증시부진에 크래프톤 우리사주 1인당 6500만원 손실

 
 
8월 중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박재욱 쏘카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IR]
8월 22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쏘카의 우리사주 청약률이 늘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청약률은 높아졌지만 쏘카 기업가치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이 여전하고, 증시부진 등의 악재로 상장 후에도 주가 부진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앞서 지난해 상장한 대어급 공모주들도 주가 하락으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의 근심이 커진 상황이라 쏘카도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면 투자손실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1일 쏘카에 따르면 전날까지 마감한 쏘카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39%다. 이는 전체 공모물량의 8%에 달한다. 지난 4~5일 수요예측 기간 동안 우리사주 청약수량 신청률은 약 17%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모가를 낮추고 박재욱 쏘카 대표가 사내 공지를 통해 공모가 변경과 상장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청약률이 올라갔다. 쏘카 관계자는 “올 초 코스피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우리사주 배정물량이 전체 공모물량의 5%를 넘긴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관심은 상장 후 주가다. 쏘카 주가 상승을 위해선 고평가 논란이 해소돼야 한다. 앞서 쏘카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다. 이는 쏘카보다 매출액이 10배 높은 렌탈업계 1위 롯데렌터카(약 1조39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국내 렌터카 기업이 아닌 우버, 리프트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을 비교 기업군으로 넣어 몸값을 높였다는 지적도 있다. 기관 수요예측 실패로 기존 희망공모가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보다도 17.6% 낮은 2만8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것도 이런 이유다. 실적 개선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올 2분기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하반기에도 수익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 
 
최근 증시부진도 주가 발목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상장한 대어급 공모주의 주가가 신통치 않았다. 지난 10일 상장 1주년을 맞은 크래프톤은 전날(9일)보다 3.80%(1만원) 하락한 25만3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49만8000원) 기준으로 1년 새 주가는 49.81% 급락했다. 신작 흥행 부진도 있었지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도 한몫했다.  
 
기업이 상장하면 공모주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크래프톤이 직원들에 나눠준 우리사주는 총 35만1525주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크래프톤 직원 수(1330명)를 고려하면 1인당 평균 264주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가 49만8000원 기준 264주는 약 1억3147만원어치다. 그러나 10일 종가(25만3000원) 기준으론 6679만원 수준이다. 즉 공모가로 우리사주를 받았던 직원들은 현재 1인당 약 65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오는 20일에는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하는 것) 조치가 풀리기 때문에 매도 물량이 늘면서 그만큼 주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그룹株, 청약 흥행에도 주가는 급락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그룹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98%였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상장 이후 10일까지 54.79% 떨어졌다. 우리사주 청약률 100% 완판된 카카오페이도 상장(지난해 11월 2일) 후 현재까지 63.41% 하락했다. 
 
우리사주는 취득 후 1년간 보호예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쏘카 임직원들도 상장 후 기간이 지나야 매도가 가능하다. 증권가에선 쏘카의 향후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1년 후 주가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면서 “하반기에 카셰어링 부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된다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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