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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올여름 '역대급 폭염'에 돈 '펑펑' 쓴다

[차이나 트렌드] 中, 올여름 '역대급 폭염'에 돈 '펑펑' 쓴다

(베이징=신화통신) 올해 기록적인 폭염에 중국에서 '여름 경제'가 뜨고 있다.

경제학에 '1도 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는 기온이 섭씨 1도만 올라도 상품 판매량이 크게 달라진다는 의미다. 일례로 독일에서는 여름 기온이 섭씨 1도씩 오를 때마다 맥주 판매량이 230만 병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바로 중국에서도 이 경제 효과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가 10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에 있는 한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폭염에 냉방용품 시장 열기 '후끈'

네티즌들 사이에서 에어컨·와이파이·수박 등은 여름철 '3대 보물'로 꼽힌다. 그중 으뜸은 단연 에어컨이다.

중국 스마트홈 빅데이터업체인 아오웨이윈왕(奧維雲網·AVC)의 통계에 따르면 '6·18 쇼핑축제' 이후 3주 동안 중국 온라인 시장의 에어컨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6%, 80.2%, 14.9%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시장도 마찬가지다. 고온 현상이 나타난 상하이·쓰촨(四川)·충칭(重慶)·안후이(安徽) 등지는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6주차(6월 27일~7월 3일) 상하이시·안후이성의 에어컨 오프라인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3.4%, 225.9% 급증했다.

메이퇀(美團) 플랫폼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7월 1~13일 메이퇀 플랫폼 내 '냉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냉풍기 판매량도 370% 이상 확대됐다. 또한 메이퇀 플랫폼의 냉각 패치, 얼음 등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각각 140%, 133% 늘었다.

'대형 제품'보다는 넥밴드 선풍기, 휴대용 선풍기 등 소형 가전제품이 젊은 층에서 인기다.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수많은 브랜드의 휴대용 소형 선풍기 판매량이 10만 개를 돌파했다.

◇'자외선 차단'에 돈 쓰는 중국인들

최근 수년간 자외선 차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며 품목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자외선 차단 시장에서 주목받은 상품은 자외선 차단 마스크·의류·모자 등이다.

'2022년 타오바오(淘寶) 라이브 방송 자외선 차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자외선 차단 마스크의 거래 증가폭은 1462.5%에 달했고, 자외선 차단 의류와 자외선 차단용 스킨케어 제품의 거래도 각각 188.1%, 63% 늘었다.

쑤닝이거우(蘇寧易購) 통계에서도 7월 이후 아이스 소매, 자외선 차단 의류, 모자, 양산 등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광저우(廣州)·상하이·쑤저우(蘇州)의 소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전국 '3대 햇볕을 겁내는 도시'란 별명을 얻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3년 동안 자외선 차단 제품 구매자 중 남성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9년 자외선 차단제 구매자 중 남성 비중은 4.12%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5.48%로 뛰었다. 올해 '6·18 쇼핑축제' 기간 남성용 자외선 차단 의류는 아웃도어 제품 중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등극했다.

일각에서는 자외선 차단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1천억 위안(19조3천47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수상 레저 스포츠, 中 SNS서 인기몰이

중국 SNS에서는 '리버 트래킹' '패들보딩' 등 신흥 수상 레저 활동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샤오훙수(小紅書)에서 리버 트래킹은 이번 여름 최고의 피서 활동으로 떠올랐으며 관련 태그는 6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패들보딩 관련 피드는 3만여 편으로, 관련 추천 검색어로 패들보드 추천, 패들보딩 교습, 패들보딩 의상 등이 있다.

육상 서핑, 프리스비 등 새로우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도 점점 더 많은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리뷰 플랫폼인 다중뎬핑(大眾點評)에 따르면 6월 이후 육상 서핑 검색량이 연초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육지 서핑에 관한 리뷰도 380%나 급증했다. 메이퇀에서 관련 강습 온라인 결제가 연초보다 19배 폭등했으며, 보호 장비 및 무릎 보호대 배달 주문량은 전년 대비 127% 늘었다.

무더운 날씨에 실내 운동을 선택하는 사람도 늘었다. 징둥(京東) 통계에 따르면 6월 초~7월 중순 스포츠 시설 예약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게임기 거래액은 59% 늘었다. 실내 빙상 스포츠 거래액은 304% 확대됐다.

무더운 여름을 맞아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한 반려동물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반려동물 위한 '피서 제품'도 인기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피서 제품' 판매량도 부쩍 증가했다.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주말과 저녁에 반려동물 목욕 손님이 증가했으며, 수영하러 오는 반려개도 몇 개월 전보다 30%가량 늘었다.

목욕이나 수영 외에도 음료수·아이스매트·아이스조끼 등 반려동물 전용 쿨링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 톈마오(天猫·티몰) 통계에 따르면 7월 초순~하순까지 반려동물 자외선 차단 쿨링 의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아이스매트는 20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무더위가 중국인의 소비 욕구에 불을 지피며 올여름 소비 시장은 다양화·참신화·개성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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