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4만원까지 기록했지만…펄어비스, 5만원대 주가 반등은 언제?
증권사들 목표 주가 줄줄이 낮춰…“붉은사막 올해 출시는 어려워 보여”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이번 적자는 신작 부재와 더불어 임직원 자사주 지급 영향에 따른 인건비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차기작 ‘붉은사막’의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펄어비스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022년 연결기준 2분기 매출 940억원, 영업손실 42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임직원 스톡 그랜트(자사주 프로그램)를 포함한 상여금이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펄어비스의 2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506억3200만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51.5%를 차지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로도 5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석우 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2분기 중 자사주를 포함한 약 8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며 “이는 전 직원이 함께 미래 가치를 나누기 위한 보상 방식으로 작년에 도입한 ‘자사주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가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최고가 14만5200원을 기록했던 펄어비스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5만84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최저가 4만7700원을 기록한 이후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6만원을 돌파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떨어진 모습이다.
현재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를 활용해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버전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PC 검은사막의 경우 2분기 남미 지역을 마지막으로 전 세계 직접 서비스 전환을 마무리했다. 서비스 전환 이후 매출은 전월 대비 300%, 신규 이용자는 7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 매출을 살펴보면 PC 72%, 모바일 21%, 콘솔 7%다.
주력 캐시카우인 검은사막 IP가 여전히 건재하지만, 문제는 차기작 출시일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펄어비스가 준비 중인 차기작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냈다.
붉은사막은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전부 지원한다. 싱글 플레이에서 용병단을 이끄는 맥더프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고, 멀티 플레이 부분은 유저가 자유롭게 세계를 탐험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제작진은 싱글과 멀티 부분 아이템은 전부 연동되며, 두 모드가 서로 영향을 미치도록 유기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붉은사막 출시일과 관련해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최근 콘솔 회사를 포함한 여러 파트너에게 붉은사막을 공개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며 “오는 8월 24일에는 게임스컴에 비공식 참가해 글로벌 게임 관계자들에게 붉은사막을 보여주고 게임성을 검증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10분 이상의 붉은사막 플레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출시일은 게임 완성도를 고려해 공개하기 어렵다. 다만 올해 플레이 영상을 통해 기대감을 충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펄어비스 목표 주가를 하향하는 모습이다. 붉은사막의 올해 출시가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신작 출시 일정 지연에 따라 올 하반기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만1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빠르면 내년 2분기에 출시될 전망”이라며 “신작 라인업 출시가 내년으로 지연되면서 도깨비, 플랜8 등 그 이후 신작들의 출시도 자연스럽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붉은사막 출시 일정에 대한 구체화된 정보지만 정식 런칭까지는 최소 2개 분기는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대작의 출시가 한차례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의 단기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정식 출시 2~3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붉은사막의 올해 출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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