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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교류] 중·한 협력, 中 둥베이 지역 혁신 창업 활력 불어넣어

[한중교류] 중·한 협력, 中 둥베이 지역 혁신 창업 활력 불어넣어

(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우대 정책 지원, 무료 사무실, 쾌적한 주거 환경…한국에서 온 창업자 남정화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겪은 창업 경험에 깜짝 놀랐다.

하얼빈시는 동북아시아 경제권의 핵심에 위치하며 한국과 여러 항공 노선이 개통돼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과학 교육 자원이 풍부해 위치적 우위가 두드러진다.

2020년 3월 하얼빈에 '중·한 국제혁신창업센터(이하 센터)'가 설립됐다. 같은 해 7월 24일 이준배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명예회장은 16개 한국 기업 및 21명의 한국 경제계 대표들과 함께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한 녹색통로(패스트트랙)' 전세기를 타고 하얼빈을 방문했다. 

남정화는 "중소기업은 리스크 부담 능력이 강하지 않지만 유연성과 성장력이 비교적 좋다"며 "중국에서는 지방정부가 진정성 있게 도와주고 창업환경이 매력적이어서 과학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사를 마친 남정화는 하얼빈에 남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센터의 도움을 받아 남정화는 10만 위안(약 1천926만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투자해 하얼빈 '우랑선한(吾朗深韓) 과학기술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총경리를 맡고 있다. 이는 센터가 투자한 첫 번째 기업이다.

센터에 입주한 한국 기업은 ▷정책 설명 ▷사업자 등록 ▷근로계약 ▷재정·세무·비준 ▷은행 계좌 개설 ▷통역 구인 등 비즈니스 서비스 및 비자 발급, 주거 등 방면의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발전 계획에 따르면 남 총경리는 언어·문화·직장계획 등 세 가지 방면에서 중·한 크로스오버 훈련을 전개한다. 이러한 훈련은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이해를 돕고 한국 기업에 입사할 예정인 중국 학생들에게 진로 계획 및 취업 지도를 제공하는 쌍방향 연계 역할을 한다. 또한 중국 둥베이(東北) 지역의 대(對)한국 인재도 늘릴 수 있다.

남정화(가운데)가 지난달 19일 중·한 국제혁신창업센터에서 중국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국어에 능통하고 창업 경험이 풍부한 진쉐펑(金學鋒)이 현재 센터의 총경리를 맡고 있다. 그는 센터가 스스로의 강점을 살리고 ▷맞춤형 기업 유치 ▷플랫폼화 운영 ▷산업화 발전 등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창업 초기 애로사항을 해결해 준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정책과 기업 운영 규칙을 한국 중소기업이 이해하고 빠른 정착·육성·발전·성장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 중·한 국제혁신창업센터에 전시된 한국산 과학기술 제품. (사진/신화통신)

진 총경리는 "코로나19가 한국 기업의 입주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온라인 프로젝트 매칭 행사를 연다"며 "현재 이미 10개의 한국 과학혁신기업이 센터에 등록돼 있고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기관은 10여 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남 총경리의 경험은 중·한 양국 혁신창업 협력의 축소판이다.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헤이룽장성의 대외 사무, 과학기술, 상무 등 부문이 ▷중·한 온라인 투자 촉진 ▷과학기술 협력 및 경제·무역 교류 활동을 여러 차례 개최했다. 헤이룽장성 상무청과 시장감독관리국이 자격 심사, 사업자 등록 등을 도와줬다. 이에 하얼빈에 들어온 일부 한국 기업들은 하루 만에 사업자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양징보(楊靖波) 빈시(賓西)경제기술개발구 투자촉진국 국장은 "우리가 한국 과학혁신기업에 생산기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빈시경제기술개발구가 하얼빈 시내에서 차로 1시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개발구는 다른 성(省)의 중·한 산업단지와도 연계해 선진 경험을 흡수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남 총경리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중·한 양국 경제의 깊은 교류와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양국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을 열었고 경제발전의 새로운 엔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교류가 나날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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