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나타난 폭스바겐 한국 사장 ‘이 말’ 강조했다
작년 10월 선임 후 공식 석상에 첫 등장
‘차근차근’ 반복하며 체질 개선 의지 밝혀
“차근차근, 다음 스텝을 밟아 나갈 것이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23일 서울 중구 소재 크레스트72에서 진행된 ‘티구안 올스페이스’ 공식 출시 행사에서 “우리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최적의 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불확실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왔다”며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장기적인 전략이 아닌 단기적인 전략을 공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2021년) 10월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코리아 신임 대표로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을 선임했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22년간 폭스바겐그룹에 몸담으며 프랑스, 브라질, 대만,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이날(23일)은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한국에서 10개월 동안 미래를 준비하는 데 몰두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는 것, 한국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디젤’ 이제는 달라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8년 폭스바겐코리아의 디젤 판매 비중은 73.9%에 달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95.1%로 전년 대비 21.2%포인트 늘었다. 이후 가솔린 엔진을 얹은 제타를 출시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2021년에도 디젤 판매 비중 6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의 요구와는 반대되는 전략이었다. 디젤 모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감소세였기 때문이다. 2017년 10만9929대에 달했던 국내 수입 디젤 모델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10만6881대, 2019년 7만4235대로 매년 감소했다. 2020년 7만6041대로 소폭 반등했지만 2021년 3만9048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렇다 보니 디젤 모델 중심의 전략을 구사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2018년 1만5390대, 2019년 8510대, 2020년 1만7615대, 2021년 1만4364대로 등락을 반복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모습이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올 초부터 강력한 제품 라인업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8세대 신형 골프와 아테온 및 아테온 R-라인 4모션을 선보인 폭스바겐코리아는 하반기에 디젤 외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 하반기 가솔린 모델 2종, 순수전기차 1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출시한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그 시작이다. 해당 모델은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솔린 SUV 모델이다.
다음달(9월)에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순수전기차인 ID.4를 선보인다. 폭스바겐이 유럽을 제외한 수출국에서 ID.4를 선보이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여기에 가격 진입장벽이 낮은 세단으로 흥행한 제타의 신형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 출시될 뉴 제타는 새로운 가솔린 엔진과 개선된 디자인으로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본사에서도 한국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세단, SUV 등 바디 타입뿐 아니라 파워트레인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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