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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위 SK케미칼, 공매도 늘어난 게임株 [주간 공매도 Top5]

SK케미칼, 메리츠증권 공매도 비중 26%
실적 부진에 펄어비스, 넷마블 공매도 급증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SK케미칼이었다. SK케미칼 본사 사옥. [사진 SK케미칼]
이번 주(8월 22~25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2947만5897주로 집계됐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1.70%로 전주(1.61%) 대비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SK케미칼이다. 공매도 거래량은 5만1897주, 한 주간 전체 거래량의 26.69%였다. 지난 8월 23일 공매도 매매 비중은 37.49%에 달했다. 이어 메리츠증권(60만9871주·26.23%), 넷마블(16만9816주·25.13%), 메리츠금융지주(129만3579주·22.76%), LG디스플레이(17만6482주·22.63%) 순으로 많았다.  
 
SK케미칼의 공매도 물량이 늘어난 건 주가하락으로 피해를 봤다며 보상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5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3월 주식시장에 상장, 약 1조5000억원(구주 매출 4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으로 SK케미칼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한 점과 배당성향이 낮아졌다며 소액 주주 10만여명이 뿔난 상태다.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한 안다자산운용이 SK케미칼에 종속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10%(약 520만주) 가량을 일반 주주에 현물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공매도 물량은 많았지만 한 주간 주가는 2% 올랐다. 26일 SK케미칼 주가는 전날보다 2.75% 오른 10만1000원에 마감했다. 
 

펄어비스 올해 영업이익 전년보다 70% 감소 예상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23만5719주, 매매 비중은 22.87%였다. 이번주 내내 펄어비스의 공매도 비중은 8월 22일(24.40%), 8월 23일(22.03%), 8월 24일(27.11%) 등 20%를 웃돌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게임주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 최근 2분기 게임업계 실적이 부진해서다.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40억원, 영업손실 42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임직원 자사주 프로그램(스톡 그랜트)을 포함한 상여금이 반영돼 적자를 냈다.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최고가 14만5200원을 기록했던 펄어비스는 25일 종가 기준 5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어둡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최대 기대작(블랙클로버 IP, 붉은사막) 출시도 내년으로 미뤄졌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은 가능하겠지만, 신작 부재와 비용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 공매도 비중이 25.13%로 나타나면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진 넷마블]
코스피 상장사인 넷마블도 분기 연속 적자에 공매도의 표적이 됐다.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6606억원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347억원으로 분기 연속 적자를, 당기순손실도 120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늘어났고 상반기 신작 성과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영업손실에 대한 실망감에 넷마블 주가는 하락세다. 실적 발표 당일에만 6.9% 빠졌고 이달 들어서는 8.29% 하락했다. 지난 8월 23일엔 장중 52주 신저가(6만4100원)를 찍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PLC(제품수명주기) 관리 및 매출 지속성 문제 등으로 실적 가시성과 성장성에 문제를 겪고 있는 단계”라면서 “당분간은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넷마블의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기존 10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38% 내렸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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