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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공급부터 추진 보조까지’…현대重, 친환경 기술 확보

국내 최초 선박 풍력 보조 추진 장치 설계 승인 획득

 
 
현대중공업 하이로터 적용 선박 조감도.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선박 연료 공급 시스템부터 보조 추진 장치까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감축 흐름에 맞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친환경 기술 확보가 친환경 선박 선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울산 본사에서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한국선급(KR)로부터 선박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인 로터세일의 독자 모델 하이로터에 대한 설계 승인을 획득했다. 로터세일은 선박 갑판에 설치되는 원기둥 형태의 구조물로, 바람을 이용해 추진력을 추가 발생시켜 연료 소모량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장치다. 로터세일이 선박에 탑재되면 기존 선박보다 6~8%의 연료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로터가 지난 2020년 12월 한국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한 데다 이번에 설계 승인도 마친 만큼, 기술의 신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로터는 전기모터와 로터를 연결하는 구동부에 감속기어 방식을 적용해 기존 상용 제품의 벨트 방식보다 구동 시스템의 안정성을 향상시킨 것이 장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육상에서 하이로터 실증을 진행하고, 이번 설계 승인을 바탕으로 제품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6월에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연료 공급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차세대 LNG 연료 공급 시스템인 Hi-eGAS를 개발하고, 노르웨이선급과 영국선급으로부터 기본 설계 인증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LNG 운반선의 연료 공급 과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스템보다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각각 1.5%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LNG를 가열해 기화시켜 연료로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연료 소비와 함께 탄소가 배출되는 단점이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Hi-eGAS는 선박 엔진의 폐열로 LNG 연료를 가열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는 만큼, 연료비와 탄소 배출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기술 등에 업고 주도권 지킬까  

조선업계 등에선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친환경 기술 확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LNG 운반선의 경우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보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각각 99%, 85% 이상 줄일 수 있어,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클락슨리서치의 선종별 선박 발주량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등의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는데, LNG 운반선(14만m³ 이상)은 카타르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무려 103척이 발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클락슨리서치가 LNG 운반선 발주량을 집계한 2000년 이래 최대치로, 종전 최대치(2011년 41척)의 두 배가 넘는 발주량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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