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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중국판 '로켓 배송' 춘추전국시대...2025년 1조 위안대 시장 기대

[투데이 포커스] 중국판 '로켓 배송' 춘추전국시대...2025년 1조 위안대 시장 기대

(중국 선전=신화통신) 30분~1시간 내 빠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소매업체의 '즉시 소매' 방식이 소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거북이 사료, 핸드페인팅 물감, 해외여행용 멀티플러그...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난산(南山)구의 한 마트에 들어가니 극소수 사용자가 찾을 법한 상품이 모두 전시돼 있다. 마트를 운영하는 펑터샹(彭特響) 사장은 3년 전만 해도 납품을 받지 않았을 상품이 지금은 온라인 구매+오프라인 매장 발송 방식의 '즉시 소매'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펑 사장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며 "전에는 대중적이지 않은 제품을 사려면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전문 판매점을 찾아가야 했다"며 "이제는 즉시 소매 플랫폼를 택해 주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반경 10㎞ 이내 시민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2015년부터 온라인으로 즉시 소매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때는 하루 주문량이 10여 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트의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지금은 하루 주문이 1천 건에 육박하고 상품 종류도 수십 가지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배달기사들이 지난달 31일 산둥(山東)성 산(單)현에서 배달 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몇 년 사이 이 마트가 겪은 변화는 즉시 소매가 중국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방증할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중국 소비 방식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중국에서 전자상거래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대규모 배달원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날로 진화되고 있는 배송 효율 등이 중국 내 즉시 소매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즉시 소매의 근거리 빠른 배송이라는 특징이 코로나19 기간 소비자들의 활동 범위가 축소된 지금의 수요와 딱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가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한 소비자의 50% 이상이 구매 당일 또는 반나절 내 상품 수령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시간 이내 수령을 원하는 비율도 7%에 달했다.

징린보(荊林波) 중국사회과학평가연구원 원장은 소비 편의성을 크게 높인 즉시 소매가 많은 중소∙영세 판매자에게 혜택을 안겨 주고 있다며, 소비를 촉진하고 중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다수 기관은 향후 수년 동안 즉시 소매 시장 규모가 1조 위안(약 195조7천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艾瑞咨詢)는 중국 소매업의 온∙오프라인 연계(O2O) 침투율이 지난해 약 1.6%에서 2025년 7.8%로 높아질 것이며, 즉시 소매 규모도 약 1조2천억 위안(234조8천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퇀(美團) 직원들이 지난 4월 12일 주문받은 상품을 분류해 포장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온라인 쇼핑에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수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거 진출했다. 이에 취급 품목도 초기의 음식 배달에서 신선식품∙생화∙의약품∙통신기기∙컴퓨터∙뷰티제품 등 배송 및 마트 구매 대행으로 확대됐다.

현재 징둥다오자(京東到家)의 다다(達達)를 비롯해 메이퇀(美團)∙어러머(餓了麼) 등 딜리버리 플랫폼이 오프라인 매장과 협력해 즉시 소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푸푸(朴朴)∙허마(盒馬) 등 자체적으로 즉시 소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즉시 소매 서비스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길거리 편의점뿐만 아니라 융후이(永輝)∙까르푸∙세포라 등 역내외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상점에서도 즉시 소매를 통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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