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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확진자 둔화…집중 폭격 맞은 씨젠 [주간 공매도 Top5]

상반기 실적 부진·진단키트 수요 감소 ‘겹악재’
메리츠금융·SK케미칼·카카오뱅크 공매도 늘어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닥 기업 씨젠이 차지했다. [사진 씨젠]
이번 주(8월 29~9월 1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5499만448주로 집계됐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3.06%로 전주(1.62%)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8월 31일 공매도 비중은 3.65%로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으나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닥 기업 씨젠이다. 진단키트 기업인 씨젠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66만2144주로 전체 거래량의 32.64%였다. 씨젠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8월 30일과 31일 이틀 연속 38.75%, 39.24%까지 치솟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젠에 공매도가 집중된 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감소세로 전환되면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30일 11만5617명에서 8월 31일 10만3936명, 9월 1일 8만1573명으로 사흘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씨젠의 공매도 비중도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여기에 올 들어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고, 실적이 둔화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씨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7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27억원으로 37% 줄었다, 지난 1분기 45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매출을 썼지만 2분기 매출이 급감하면서 상반기 실적을 끌어내렸다. 씨젠 주가도 올 초 6만1500원에서 3만750원으로 반토막났다. 
 
코스닥 시장에선 씨젠에 이어 원익IPS(24.65%), 안랩(23.73%), 아이티엠반도체(23.59%), 알서포트(23.54%) 등이 공매도 비중 상위권에 올랐다.   
 

메리츠금융, 8월 공매도 거래량 1위 

 
코스피에선 메리츠금융지주가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았다. 8월 한 달간 공매도 거래량도 1위였다. 한 달간 거래된 301만6554주 중 27.54%(83만892주)가 공매도 물량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주가가 348.5% 급등하며 코스피 연간 상승률 5위에 올랐지만,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차익 시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37.47% 하락한 상태다. 2일 종가기준으로 전날보다 3.41% 떨어진 2만8300원으로 마감했다.  
 
뒤이어 SK케미칼(27.37%)과 카카오뱅크(26.46%), 종근당(25.59%), HMM(25.05%) 등도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었다.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로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2일 장중 2만57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공모가(3만9000원) 보다도 34% 이상 낮다. 주가 하락에 기업공개(IPO) 당시 7.3배 정도였던 카카오뱅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이날 2.22배로 하락했다. PBR이 낮아지긴 했지만, KB금융(PBR 0.41배), 신한지주(0.40배), 하나금융지주(0.33배) 등보다 여전히 높다.   
 
코스피 공매도 2위에 오른 SK케미칼의 경우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의 공개매수 결정에 2일 하루 동안 11% 넘게 반등했다. SK디스커버리가 회사 경영과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SK케미칼 주식 92만주를 주당 10만8800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주식 매수로 SK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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