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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빙하기’ 깨고 연 내 상장할까

올해 상반기 순익 457억원 ‘호실적’ 무기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 우려 요소
장외시장 주가 하락세…기대감 ↓

 
 
케이뱅크 전경. [사진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빙하기’를 깨고 성공적으로 상장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IPO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고, 국내의 유력한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 또한 상장 우려 요소로 꼽힌다.
 

호실적이 무기…BIS비율 ↑ 필요성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6월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예비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일반 공모청약 등을 거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 신청 후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 케이뱅크가 늦어도 9월 중 예비심사 청구 결과를 받으면 이후 6개월 안에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케이뱅크는 호실적을 밑거름으로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45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순이익 225억원의 2배가 넘는 실적이다. 상반기 이자이익도 1721억원으로 사상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서라도 상장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말 건전성지표인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7.31%다. 이는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35.65% ▶토스뱅크 36.66%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1조2500억원의 대규모 증자를 단행했다. 다만 이 중 7250억원은 상장 조건이 붙은 투자금으로, 금감원은 이를 자기자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상장을 확정해 해당 금액을 자본금으로 인정받고 안정적인 BIS비율을 만들어야 한다. 은행의 BIS비율이 낮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위험자산이 지나치게 많아 경영 위험에 빠질 수 있다.
 

IPO 침체·카뱅 주가 하락…“무리할 필요 없어”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원하는 만큼의 가치를 책정받지 못할 경우 상장을 미룰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케이뱅크 상장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케이뱅크 연내 상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KT 경영진의 상장 목표 시가총액과 투자가들의 적정 시가 총액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7조원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데 반해 시장은 3조~4조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 측에서는 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원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면서 “케이뱅크의 순자산은 1조7300억원. 여기에 카카오뱅크 주가순자산비율(PBR) 적용 시, (기업가치는) 4조3000억원으로 측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로 거론됐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고 있는 상환은 부담 요소다. 여기에 더해 비교 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는 있는 점도 우려된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2일 2만585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6일 6만9800원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한 뒤, 주가는 9만2000원까지 고공행진 했다. 최근에는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장외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이다. 비상장주식 거래앱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는 지난 2일 기준 1만4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28일 1만8500원까지 올랐던 장외시장 주가는 최근 하락세다.
 
김 연구원은 “성장주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케이뱅크가 IPO를 추진할 이유는 없다”면서 “단기 지분 매각을 희망하는 주주도 없을 뿐더러 펀딩이 급한 것도 아니고 KT 경영진 입장에선 낮은 가격에 케이뱅크를 상장해봐야 KT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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