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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떨어질라"…서울 아파트 증여 2년8개월 만에 '최저'

7월 서울 아파트 증여 337건 그쳐…전체 거래의 7.2% 차지
증여세 낮추려 아파트값 낙폭 더 커질 때까지 관망세 이어질듯

 
 
5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증여세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337건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 4651건 가운데 증여거래는 약 7.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6월 증여 비율(11.2%)과 비교하면 약 4%포인트 낮은 것으로 2019년 11월(6.1%)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급감했지만, 증여 비율은 1월 10.2%에서 4월에는 23.1%까지 치솟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5월에도 17.2%로 두 자릿수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짙어지고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지난 7월부터 아파트 증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서울 지역별로는 25개구 가운데 중구의 7월 증여 비율이 36.2%로 가장 높았고, 종로구가 27.8%로 뒤이었다. 반면 용산구는 10.7%로 전월(15.7%)과 비교해 비율이 하락했고 성동구는 6월 20.4%에서 7월 2.3%까지 뚝 떨어졌다. 강남권에서는 7월까지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기록한 서초구는 증여 비율이 6월 13.8%에서 7월 17.4%로 올라갔다. 이에 반해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34.7%에서 13.8%로, 15.4%에서 7월 4.1%로 하락율이 높았다.
 
서울과는 반대로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전국 아파트 증여건수는 3388건으로 전체 거래량(4만2595건) 대비 7.9%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정책 시행 등이 서울 아파트 증여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거래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증여세도 적어지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기다려보자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장원 장원세무사 대표 세무사는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이 서초,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도 하락으로 돌아섰고 기준 금리 인상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증여세 절감을 위해 더 기다려보려는 것"이라며 "아파트값이 더 많이 떨어지기 전에 증여할 경우 자녀들이 증여세는 더 많이 냈는데 나중에 매매가격은 떨어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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