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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까지…배추·무 가격 고공행진에 ‘金치 대란’ 전망

지난달 기준 전체 채소류 가격 27% 상승
배추는 지난해보다 57%↑, 무는 53% 올라
정부, 비축물량 통해 물가안정 나서겠단 방침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115년 만의 폭우와 올여름 닥친 이른 폭염 등의 여파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배추 수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 채소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7.9% 올랐다. 2020년 9월 31.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호박 83.2%, 배추 78.0%, 오이 69.2%, 무 56.1%, 파 48.9% 등 명절에 수요가 높은 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  
 
추석 연휴와 함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도 크게 올라 ‘金치’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배추는 포기당 745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가량 올랐다. 무도 개당 3253원으로 작년(2130원)보다 53%나 크게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일 소비자물가 동향 브리핑에서 “채소 가격이 20% 이상 오르고, 과실 가격도 기상여건 악화에 따라 작황이 안 좋아서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지난달에 기온도 예년보다 매우 높았고 비도 많이, 그리고 자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면서 채소와 과실 작황에 또 한 번 영향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신선식품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9월호 양념 채소’ 보고서에서 이달 건고추의 도매가격이 600g당 1만3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감자 도매가격도 20㎏당 3만9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 비축물량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정부 비축,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주요 성수품(20개)을 평시 대비 1.4배 수준으로 확대·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또 가격이 높은 일부 농산물(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과 관련, 정부 비축물량 및 농협 계약물량을 활용해 3905톤을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추가 공급하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명절 성수기 수요 확대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 잠재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겠다”며 “배추·무, 양파·마늘, 감자 등 전년 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 추석 직전까지 약 4000톤 규모의 공급을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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